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브랜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전3사는 그동안 하나같이 회사 브랜드를 세계적 수준의 고급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으나 최근들어 앞다퉈 개별제품에 고유 브랜드를 도입하는 각개전투방식의 브랜드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초대형 냉장고에 「지펠」, 초대형 프로젝션TV에 「파브」, 고선명(HD)TV에 「탄투스」라는 개별제품 브랜드를 도입하고 이들 제품에는 회사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는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에 돌입했다.
LG전자도 초대형 냉장고와 고기능 세탁기, 고급 가스오븐레인지에 각각 「디오스」 「터보드럼」 「쁘레오」라는 개별 제품브랜드를 채용하고 국내외 고급제품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삼성」과 「LG」라는 회사 브랜드를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힘써온 양사가 별개의 고급제품 브랜드 도입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변화다.
양사의 이같은 변화는 회사 브랜드를 고급화하기 위해서는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고급화돼야 하는만큼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 IMF상황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고급화가 가능한 제품부터 고유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이 빠른 시간안에 세계적 수준의 고급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로 여기고 있다.
삼성과 LG는 또한 아직까지 중저가 이미지에 머무르고 있는 회사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를 차별화시키는 것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대우전자는 TV·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중저가 주력제품에 고유제품 브랜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일본지역에 「다쿠스」, 남미지역에 「다이트론」, 중동지역에 「다이너스티」, 북미지역에 「프틀랜드」, 유럽지역에 「마이크로로직」이라는 다양한 제품 브랜드를 채용했다.
대우전자는 회사 브랜드가 세계경영이라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반면 주력제품은 중저가제품이어서 회사 브랜드와 제품간에 이미지가 상충된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고급제품에는 회사 브랜드를 상표로 채용하고 대신 회사 브랜드에 비해 이미지가 떨어지는 중저가제품에는 별개 브랜드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