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종합기술원(원장 김창수)이 PC 및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를 시청할 수 있는 핵심 칩세트를 디지털 TV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일본 기업보다 먼저 미국 수출에 성공, 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LG종합기술원은 22일 미국의 중견 PC업체인 하퍼그(Hauppauge Computer Works)사와 세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디지털 TV 수신용 칩세트 제품을 우리나라 수출 주력 반도체인 64MD램 가격의 6배에 육박하는 개당 30달러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우선 2000여개의 칩세트를 이달 말에 선적하는 한편 추후 협상을 통해 공급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이번 첫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PC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2만5000여개, 2000년에 10만여개를 수출, 세계 시장 선두자리를 고수할 방침이다.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디지털 TV 수신용 반도체 칩세트로 일반 TV 또는 PC로 표준화질(SD)급의 디지털 TV방송을 수신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또한 비디오와 오디오 및 시스템 신호 등 디지털 수신처리부를 업계 처음으로 원칩화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이 제품은 미국 디지털TV표준화위원회(ATSC)가 정한 18가지 포맷을 모두 해독, 일반 아날로그 TV나 PC 모니터로 출력시키는 고차원 AV 디코더로 현재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디지털 TV수상기 대신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디지털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설계돼 디지털 TV방송 조기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LG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듬을 적용, 방송신호중 고차원 영상을 해독할 때 외부 메모리를 기존 제품의 절반인 4MB를 사용하며 오디오 신호 해독은 돌비 AC3 및 프로로직, 3차원 가상 입체음향 등 고음질 신호를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