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대에는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PC보다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기기(IA:Information Appliances)가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정보기기는 21세기를 주도할 차세대 제품이고 상당수의 통신 및 반도체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한 정보기기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지오드 SC1400」 소개를 위해 방한한 내셔널세미컨덕터(NS)의 브라이언 할라 회장은 『컴퓨터시대에는 데이터 처리속도 향상을 추구한 PC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21세기는 인터넷을 통한 다양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정보기기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NS는 지난 97년 말부터 사이릭스의 「미디어 GX」 기술에 기반을 두고 PC 주요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하는 「PC 온어칩」사업에 착수했고 이같은 사실을 지난해 초 발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NS가 최근 발표한 내용은 「PC 온어칩」이 아닌 「IA 온어칩」이고 제품은 「지오드(Geode)」로 명명됐다.
할라 회장은 『개발 초기에는 PC시장을 겨냥해 CPU와 기타 주변기기의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하고자 했으나 9개월전부터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했다』며 『당시 시장상황을 살펴본 결과 PC수요보다는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하고 사용이 간편한 세트톱 박스, 웹 패드, 개인휴대단말기 등 정보기기 시장이 훨씬 매력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한다.
「지오드」의 첫제품인 「지오드 SC1400」은 프로세서와 시스템 로직, 그래픽, MPEG 비디오신호처리, 오디오 압축TV 및 주변기기 입출력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디지털 세트톱 박스용 칩이다.
여기에 일부 기능만 변경하면 인터넷과 항상 연결돼 있는 웹 패드와 기타 신(Thin) 클라이언트 등 다양한 정보기기용으로 전환된다고 NS측은 설명한다.
NS측은 특히 정보기기는 전력관리와 전압안정화, 고주파 인터페이스 기능을 필요로 하고 여기에는 디지털보다는 NS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아날로그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정보기기 시장은 x86계열의 CISC기술과 RISC기술이 적용되지만 시스템 설계자들이 x86계열에 익숙해져 있다며 「지오드」는 x86 아키텍처에 기반한 아날로그기술이 최적화돼 있다고 한다.
브라이언 할라 회장은 『「지오드」는 내부에 수정을 갖고 있는 돌을 의미한다』며 『이 돌을 깨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