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투데이> 래프팅

 현대인들은 원시로 돌아가고 싶은 원초적 본능을 갖고 있다. 특히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에는 도심에서조차 보호막을 하나둘씩 벗겨냄은 물론 마음마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 수시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공해와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은 가능한 한 문명을 멀리할 수 있는 조용한 계곡이나 호젓한 바닷가에서 피서를 하거나 작열하는 태양을 마주하고 즐길 수 있는 윈드서핑 등의 레저스포츠로 시간을 보낸다. 더욱이 요즘 태풍이 지난 후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에서 뗏목이나 고무보트를 타고 초자연을 극복할 수 있는 래프팅은 여름철 대표적인 레포츠다. 인간세상이 아니라 수궁 같은 느낌과 함께 물에 잠겨있는 바위들이 저마다 다른 각도로 햇살을 반사하면서 푸른 무지개를 만드는 풍경을 상상만 해도 마냥 좋기만 하다. 가이드의 힘찬 구령에 따라 계속 노를 젓고 나면 미소와 함께 팀워크도 자연스럽게 다져진다.

 래프팅(Rafting)은 뗏목을 타는 것을 이르는 말로 인간의 역사 속에서 태어난 스포츠다. 뗏목을 이용해 수렵과 채취를 하며 생활했던 원주민들의 지혜로부터 기원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60∼70년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의 여행사들이 많은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해온 래프팅이 전세계적으로 확산,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10여년 전에 도입되어 많은 동호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기업체의 사원연수와 학교 체력훈련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원한 계곡 물살에 얼굴을 부딪히며 발길이 닿지 않는 주위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래프팅은 더위를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가운데 체력과 담력을 자연스럽게 쌓고 협동심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다.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래프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연인들끼리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보통 4∼5시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무보트에 운명을 함께 맡기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심어지기도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1시간 정도만 강습을 받으면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래프팅을 하기 위해서는 노 젓는 방법을 배운다. 리더의 지시에 따라 회원들간에 일치된 동작으로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이다. 래프팅에 이용되는 고무보트는 적게는 3∼4명, 많게는 20명까지 한조를 이룬다.

 다른 레포츠와는 달리 계곡의 물이 불어나 급류가 형성되어야 스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장마철이 최적의 시기.

 래프팅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스릴과 급류를 느낄 수 있는 급류 래프팅과 계곡을 따라 자연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탐사 래프팅이 있다.

 래프팅 장비는 래프트(배)와 패들(노), 구명조끼, 헬멧 등의 필수장비가 있으며 구급약품과 간식, 밧줄 등의 보조장비가 필요하다.

 래프트는 모양이 타원형으로 작게는 2∼3인승에서 크게는 30인승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6∼8인승이 보편화되어 있다.

 패들은 거친 물살을 헤치며 배를 저어 나가게 하는 도구며, 구명조끼는 물에서 하는 스포츠에서는 안전을 위한 필수품이다. 헬멧은 바위 사이사이를 흘러내리는 급류를 타면서 머리 보호를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할 장비다.

 래프팅 장비는 운반하기 어렵고 구입하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개인적으로 마련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보통 일반인들은 강습을 받은 뒤 동호인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휴일 등을 이용하여 레저전문업체 등을 찾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급류는 보통 6등급의 급수로 구분한다. 물의 파고가 없는 잔잔한 곳이나 조용히 흐르는 곳을 1급이라 하고 흐르는 물 곳곳에 바위 등의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고 물 속에 묻혔다가 헤쳐 나오는 고난도의 고급기술을 요하는 코스를 6급이라고 한다.

 래프팅을 배울 때는 1급지에서 배우지만 기초과정을 마친 다음부터는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서 한단계씩 높은 급수의 급류에 도전하여 급류타기를 즐긴다면 더욱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강이 많고 산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급류지대가 널려 있어 코스개발에 따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현재 국내 유명 래프팅코스로는 영월의 동강을 비롯해 철원의 한탄강, 인제 내린천, 오대산 오대천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한탄강의 상류코스는 약 13㎞며, 조양강∼동강코스는 약 65㎞, 내린천 약 70㎞, 영월 동강 10㎞, 홍천강 12㎞, 진부령계곡, 백담사계곡 10여곳이 넘으며 새로운 코스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동강은 보는 강이 아니라 들어가는 강이라고 흔히 말한다. 들어간다는 것은 자연과 하나되어 강이 품고 있는 생명의 일부가 된다는 뜻으로 실제 동강에서 배를 타본 사람은 길에서 보는 동강과 동강 안에서 보는 동강이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전한다.

 오대산 오대천의 경우 물줄기의 변화가 심하고 중간에 급류지대가 있어 래프팅 최적지로 꼽히는 하천이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급류를 타고 넘는 모험성과 주변 절경을 즐기는 유람 형태를 고루 띠고 있다.

 이밖에 한탄강, 내린천 등도 나름대로의 특징과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 동호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 래프팅코스는 코스에 따라 3시간에서 6시간 정도 소요되고 이용 요금도 1일 기준으로 1인당 3만원에서 6만원 정도 들어간다.

 래프팅 전문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내달 말까지 한달간 투어캠프행사를 전개하고 있으며, 각 통신동호회에서도 수시로 투어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래프팅 전문업체들이 코스에 따라 실시하는 행사일정과 소요 비용, 이용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래프팅 프로그램 예약도 받고 있다.

 급류타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무리한 급류타기는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래프팅을 하기 전에 급류 구간의 지형과 수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인지해야 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