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부품업체들의 외자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채비율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국내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심텍·KMW·새한전자·이수전자·한원·케드콤·이수세라믹 등 중견 부품업체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해 설비투자 및 신규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데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IMF체제 이후 운용자금 및 설비투자자금을 차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부품업체들의 자금난이 크게 해소돼 신규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중견 부품업체들의 외자유치가 속속 성과를 거둠에 따라 이들 업체의 위상이 높아져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심텍(대표 전세호)은 지난 3월 첨단 반도체 패키지용 PCB사업을 강화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최대 보험회사이자 투자회사인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로부터 22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RF부품 생산업체인 KMW(대표 김덕용)는 지난 4월 대만 CDB그룹에 21.75%의 지분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자금난을 해소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IMT2000과 WLL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PCB 전문업체인 새한전자(대표 윤영기)는 지난 6월 유럽에서 유로 전환사채(CB)를 발행, 미화 800만 달러를 조달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TFT LCD용 PCB와 이동전화단말기용 PCB, 모듈 PCB의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생산업체인 이수전자(대표 박은현)는 지난 8월 한강구조조정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 스커드캠퍼사로부터 250억원을 유치, MLB 생산설비 확충과 단기차입금 상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주파(RF)부품 전문업체인 한원(대표 장형식)은 지난달 국민창업투자와 대신창업투자로부터 50억원의 자본을 유치해 마이크로파 관련 신제품 개발 및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신규사업 확대를 위한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위성방송수신기(SVR) 전문업체인 케드콤(대표 김영수)은 지난 3일 MP3플레이어 등 신규 사업을 위해 유로금융시장에서 CB를 발행, 1500만 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페라이트 코어 생산업체인 이수세라믹(대표 이상경)은 부채비율 감축 및 신규 투자 등을 위해 6일 무궁화 구조조정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템플턴사로부터 15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중견 부품업체들의 외부자본 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중소 부품업체들도 자본금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외부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부품업체에 대한 외부자본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