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켐생명과학(대표 손기영)이 방사선 피폭으로 장 점막이 손상되는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GI-ARS) 치료제 후보물질 'EC-18'의 중동물 후속 연구를 추진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김광석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교수 연구팀과 EC-18의 초기 효능을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중동물 모델을 활용한 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 피폭 후 EC-18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생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점막을 생성하는 조직인 장음와(crypt) 분석에서도 장 조직 손상이 줄고 회복이 촉진될 가능성이 관찰됐다.
구체적인 생존율과 통계적 유의성 등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방사선 조사 조건과 EC-18의 투여 시점·용량·기간도 함께 검토했다. 엔지켐생명과학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이를 토대로 마우스 등 소동물보다 사람과 생리적 특성이 가까운 중동물 모델에서 장 보호 효과와 작용 기전을 추가로 평가할 방침이다.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은 고선량 방사선에 노출된 뒤 장 점막이 손상되면서 설사와 탈수, 감염, 영양 흡수 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핵 사고나 방사능 사고, 방사선 테러 등 대규모 방사선 노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현재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사람을 의도적으로 방사선에 노출해 약효를 확인할 수 없어 일반적인 임상시험 방식으로 치료제 효능을 검증하기도 어렵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처럼 사람 대상 효능시험이 어려운 질환에 대해 동물실험 결과를 근거로 허가 여부를 검토하는 '동물규칙(Animal Rule)'을 운영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17년 FDA로부터 EC-18의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위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2024년 10월에는 방사선 조사에 따른 위장관 손상 개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Radiation Research'에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도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손기영 대표는 “EC-18의 장 조직 보호 가능성과 후속 개발 방향을 확인했다”며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중동물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