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에 "탄탄한 미래"가 있다

 최근 한 명문 대학교에서 유명 여성 댄스그룹 「SES」의 멤버 중 한사람을 특차 입학시키기로 하자 세간의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한가지만 잘 하면 「로마로 가는 길」이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게임업계에도 이와 유사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학장 이수형)은 21일 열리는 게임대회와 게임캐릭터 공모전의 상위 입상자에게 본인이 원할 경우 특차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 대학의 이수형 학장은 『게임산업이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려면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수능점수보다는 게임을 많이 즐겨 본 사람이 좋은 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례입학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차 입학뿐만 아니라 탁월한 실력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특채의 기회를 주겠다는 게임관련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네트워크게임 플랫폼업체인 비테크놀로지(대표 장석원)는 동아오츠카와 공동으로 주최한 「데미소다컵 게임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최정해(20)씨를 최근 정식사원으로 채용했다.

 최씨는 입사 후 회사의 인터넷게임 사이트를 관리하고 각종 이벤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곧 병역특례업체 지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씨에게는 병역 면제의 혜택까지 주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부터 인터넷을 통해 「배틀탑」이라는 전국규모의 게임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매직네트정보통신(대표 이강민)도 각종 게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이머들에게 자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강민 사장은 『서태지나 박세리, 이창호 등이 우상으로 대접받는 것처럼 이제 게임을 잘 하는 사람도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못지않은 대우를 받을 때』라며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라 우승상금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대회도 적잖아 열리고 있다. 한번만 우승해도 월수입이 200만∼300만원은 보장되는 셈이다. 또 몇차례 정상을 차지하면 유명세에 힘입어 광고출연, 게임 공략집 저술, 게임 교육 등 부수입도 챙길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각종 게임대회는 이같은 혜택을 거머쥐려는 게이머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게임실력으로 대학에 가고 취업도 한다는 사실이 기성세대들에게는 낯설게 보일지는 몰라도 젊은이들에게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