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가 떠오른다.. 올해 시장규모 S램 추월 예상

 디지털 정보통신시대가 도래하면서 차세대 저장매체인 플래시메모리의 주가가 한창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업체마다 플래시메모리 신제품의 개발과 양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의 반도체업체는 생산라인을 모두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업계는 올해안으로 플래시메모리가 S램을 제치고 D램 다음으로 큰 메모리반도체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플래시메모리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장 전망 =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올해 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램은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51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가 D램에 이어 최대의 메모리반도체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미코리서치 등 다른 시장조사기관이나 업체들의 자체 전망치는 이보다 보수적이나 고속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일치한다.

 시장규모만 커지는 것은 아니다. 플래시메모리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서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가격은 98년 3.35달러에서 지난해 3.5달러로 올랐고 올해는 3.7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의 고속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 세트톱박스, 이동전화, PDA 등 휴대형 디지털전자기기 보급의 급속한 확산이다.

 플래시메모리는 소비전력이 적고 전원이 꺼져도 기억한 내용이 지워지지 않으며 용량에 따라 저용량(NOR형)제품과 대용량(NAND형)제품으로 나뉜다.

 NOR형은 이동전화와 세트톱박스 등에 쓰이며 4·8M 등 저용량이다. 32·64M 등 대용량 제품인 NAND형은 MP3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에 적용된다.

 특히 NAND형 제품 시장은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MP3플레이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이동전화, 디지털 카메라의 시장 확대에 힘입어 2002년까지 평균 7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움직임 = 플래시메모리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메모리반도체업계의 관련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본 후지쓰는 내년부터 D램의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설비를 완전히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시바도 미국 샌디스크와 올해부터 1기가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의 공동개발에 들어가며 IBM으로부터 인수한 D램공장을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요도 미국 SST와 플래시메모리의 설계·생산에 대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미국·일본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를 앞세워 메모리시장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플래시메모리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NAND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D램 생산라인 일부를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업계 처음으로 0.15마이크론 공정기술을 적용한 1기가 제품을 개발하는 등 앞선 생산능력을 내세워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주력인 NOR형 제품의 개발에 집중해 최근 16M 제품을 개발했으며 생산라인 확충과 아울러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시장에서도 D램시장과 같은 신화를 일구기 위해 본격적인 제품 개발과 생산에 나서 이 시장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화수기자 hsshin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