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연말 수주 목표 달성 총력전…새해에는 LNG선 정조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HD현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발주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남은 기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내년에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27척, 175억8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180억5000만 달러)의 97.4%를 달성한 상태다. 최근 LNG운반선 수주가 재개되는 모양새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39척, 69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98억 달러)의 70%를 기록 중이다. 조선 부문 목표치(58억 달러)를 초과달성했지만, 해양 부문에서 목표인 40억 달러를 밑도는 8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다만 미국 델핀 프로젝트의 첫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받은 만큼 연내에 계약을 마무리할 경우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51척, 9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89억80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을 수주하며 수주 잔고를 늘린 조선사들은 내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 미국을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LNG운반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이자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이외에 유조선의 경우 교체 시기를 맞이한 만큼 내년 일정 수준의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보이며 대형 선사들이 컨테이너선과 친환경 선박 발주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해외 특수선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주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연간 목표 달성 희망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선박 발주는 줄어들 것”이라면서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