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볼 만한 케이블TV 프로그램 없을까.」
목하 이런 쓸데없는 생각 때문에 고민중인 케이블TV 시청자들이라면 예술영화TV와 캐치원이 각각 계획중인 대작 시리즈 「베니 힐쇼」와 성인 에로물인 「레드 슈 다이어리」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예술영화TV가 다음달 5일부터 26부작으로 내보내는 「베니 힐쇼」는 유일하게 찰리 채플린을 웃긴 코미디언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코미디언 베니 힐이 진행하는 쇼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109개 국가에서 방영됐지만 우리나라에는 전혀 소개되지 못했다. 다만 지난 80년대에 AFKN에서 「베니 힐쇼」를 방영해 국내에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흔히 채플린의 코미디를 「사회주의 코미디」라고 한다면 베니 힐의 코미디는 「자본주의 코미디」로 알려져 있다. 철저하게 돈과 섹스를 코미디의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베니 힐은 지난 49년 BBC의 「안녕하세요」라는 쇼에 데뷰한 것을 시작으로 단숨에 엄청난 인기를 끈 코미디언인데 「베니 힐쇼」는 지난 55년부터 런던의 테임스TV가 제작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단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베니 힐은 이 쇼를 1년에 5편 이상 제작하지 않았다.
베니 힐이 죽은 지 벌써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베니 힐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한다. 많은 나라에서 재방송과 비디오 프로그램이 판매되고 있으며 「혓바닥(Tongue)」 등 수많은 팬클럽들이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베니 힐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문이 계속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