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모두 서비스 업체로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그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예상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사용의 패러다임이 패키지 SW에서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ASP)로 이동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W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라클, 바안, 피플소프트 등의 대기업들이 ASP 사업에 뛰어들었고 패키지 SW 업체의 대명사격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주 홍콩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ASP 서비스인 「메가 포털」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메가 포털」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SW의 무료 사용이다. 사용자들은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MSN 서버에 접속해 워드나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기업 사용자들은 마치 전기나 전화 사용처럼 사용 시간이나 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부터 「메가 포털」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 SW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도 바쁜 행보를 옮기고 있다. 지난주 한컴이 밝힌 2000년 슬로건은 「아래아한글에서 인터넷까지」다.
「한컴=아래아한글」이라는 일반인들의 선입견과 달리 한컴은 공개적으로 인터넷 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한컴은 ASP 서비스인 「넷피스」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자바기술을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넷피스의 완성도 향상과 ASP 커뮤니티 사이트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사무용 SW뿐만 아니라 개인정보관리시스템(PIMS) 분야의 ASP 시장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피코소프트는 지난 연말부터 개인정보관리, 그룹웨어, 팩스, 회계, 인스턴트 메시징 등의 각종 사무용 SW를 통합한 오피스 패키지 「명인오피스2000」의 ASP 서비스를 기업 사용자와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각각 「인트라넷21」(www.intranet21.com)과 「골드애플」(www.goldapple.com)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엔드리스레인도 데스크톱 기반 PIMS인 「하얀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웹핌즈」(www.diarykit.com)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SW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세론」과 「시기상조론」으로 나뉘어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세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ASP 서비스는 사용자 PC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용 요금제도를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ASP 서비스 확대로 기업은 총소유비용(TCO)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반대로 시기상조론자들은 『현재 제공되는 ASP 서비스는 야후, 라이코스, 인티즌 등 기존 포털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아직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ASP 서비스란 공수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ASP 서비스가 SW 업체들의 미래를 좌우할 열쇠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SW 업체들이 더욱 완성도 있는 SW 개발과 인터넷 업체들과의 차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는다면 인터넷을 통한 사업다각화는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