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 「아메리칸 뷰티」가 8개부문 후보로 선정

새로운 천년에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다. 시상식을 1달여 앞둔 최근 오스카위원회(http://www.oscar.com)는 제72회 아카데미 후보작을 발표했다.

올 아카데미상 후보작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케빈 스페이시와 아네트 베닝이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이 작품은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연출상·편집상 등 모두 8개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삶에 대한 열정이나 즐거움을 모르는 채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반복하던 한 중년남자가 딸의 여자친구를 우연히 본 뒤 걷잡을 수 없는 열정에 휩싸여 20대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으로, 기발한 풍자를 통해 미국 도시 중산층 가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케빈 스페이시는 지난 95년 「유주얼 서스펙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아네트 베닝은 90년 여우조연상 후보에만 올랐다가 낙방하는 등 그동안 상복이 없다가 오랜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샘 멘데스 감독은 연극무대에서의 연출경력만 갖고 있을 뿐 「아메리칸 뷰티」가 데뷔작이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메리칸 뷰티」가 여러 부문에 걸쳐 오스카를 수상할 경우 미국 영화계의 촉망받는 신예 감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이달중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더 사이더 하우스 룰스(The Cider House Rules)」와 「디 인사이더(The Insider)」는 각각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감독상·남우주연상·편집상 등을 놓고 「아메리칸 뷰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작품들이다. 「더 사이더 하우스 룰스」는 세인트 클라우드 지역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한 소년이 아버지처럼 따르던 의사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밖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마이클 케인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연출상·편집상 등의 후보로 지명됐다.

「디 인사이더」는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담배회사의 한 직원이 담배의 위해성을 폭로한다는 내용이다. 주연을 맡은 러셀 크로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편집상·음향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이들 세 작품 이외에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됐던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더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사형수 감방 간수의 눈을 통해 죄수들의 삶에 다가선 톰 행크스 주연의 「더 그린 마일(The Green Mile)」 등이 후보에 놀랐다.

남우주연상에는 케빈 스페이시·러셀 크로 외에 「더 스트레이트 스토리」의 리처드 판스워스, 「스위트 앤드 로다운(Sweet and Lowdown)」의 숀 펜, 「더 허리케인」의 덴젤 워싱턴 등이 후보로 지명됐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아네트 베닝을 비롯, 재닛 맥티어(텀블위즈), 줄리안 무어(디 엔드 오브 디 어페어), 메릴 스트립(뮤직 오브 허트), 힐러리 스완크(보이즈 돈 크라이) 등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소피의 선택」과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며 이번에 통산 12번째 아카데미상에 도전하게 된다.

감독상에는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더스, 「비잉 존 말코비치」의 스파이크 존스, 「더 사이더 하우스 룰스」의 래스 홀스트롬, 「디 인사이더」의 마이클 만, 「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등이 후보에 올랐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