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해외두뇌유치 본격 나선다

그동안 대학을 중심으로 추진돼온 과학기술 해외고급두뇌유치작업이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기업연구소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기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부출연연과 삼성종합기술원·LG종합기술원 등 기업연구소들은 교포과학기술자들을 비롯, 해외고급두뇌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구조조정 이후 고급 연구인력이 대거 대학으로 이직한데다 올들어 연구원 창업 등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고급연구인력의 이직이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급두뇌확보작업에는 그동안 인터넷 등을 통한 소극적인 유치에서 벗어나 출연연기관장이나 기업연구소장 등이 유치대상자를 찾아 직접 면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유치작업으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홍릉밸리 추진 등과 관련해 연구원 창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KIST의 경우 지난달 박호군 원장이 독일·일본을 돌며 연구원 유치에 나선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재외동포 청년과학기술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1.5∼2세 재외청년과학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실시중이다.

KIST는 이와 함께 다음달 박 원장이 또 미국을 방문, 유치대상자들을 현장 면접하고 연구원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올들어 외국인 교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KAIST 역시 연말까지 10명의 정상급 외국인 교수를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최덕인 원장이 미국·프랑스·스위스·영국·캐나다 등 주로 영어권 5, 6개 국가 20∼30명의 현지교수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조만간 이들을 풀타임 전임급 교수로 임용할 계획이다.

KAIST는 또 조만간 캐나다를 방문, 교수 후보군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ETRI 역시 IMT2000 등 첨단 분야에서 고급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스탠퍼드대학 및 메릴랜드주립대 등 미 동부지역 대학에서 인력유치 설명회를 갖는 등 하반기중 해당 외국대학출신 연구원들로 유치활동팀을 구성, 미국 중서부 5∼10개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유치설명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현대·LG·SK 등 그룹중앙연구소 역시 각각 지난 5일 재외동포 청년과학기술자 콘퍼런스에 참가한 70여명의 재외동포 과학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인력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솔고바이오메디컬 등 벤처기업 관계자, 포항공대, 항우연, 한양대 등도 각각 이들을 대상으로 유치를 추진중이다.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출연연 및 기업연구소에 신진 과학기술자가 대거 영입될 경우 그동안 침체됐던 이들 기관의 연구분위기가 크게 살아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