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거시적이고 정적인 금융 중심의 구조개혁에서 벗어나 미시적이고 동적이며 실물경제 중심의 경제를 지향해야 합니다.』
7일 오전 산업자원부 장관 발탁소식을 접한 신국환 신임장관은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한국생산성본부내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기존 구조조정 개혁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실물경제부문, 특히 전력부문의 구조개혁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향후 산자부의 수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커다란 틀에 대해 구조혁신, 교역조건 개선, 에너지분야 개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신 장관은 『산자부가 21세기 가치창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산업을 개발해야 하며 그 큰 틀을 제시하는 부처로서 역할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0년대 수출드라이브시대의 주역인 신 장관은 수출정책과 관련해서도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할 구상임을 거침없이 밝혔다.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품소재발전특별법」 입법화 노력은 이러한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취약한지 꼼꼼히 챙겨보고 근본적인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이 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나름대로 부품소재산업 강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한국-중국, 한국-일본간 역할분담을 통해 동북아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
최근 급속히 관심을 끌기 시작한 국내 정보통신산업분야의 급성장에 대해 신 장관은 『정보통신(IT) 중심의 신경제가 어떤 형태로든 진행되는 것은 필연적인 추세』라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존 산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IT의 체화(體化)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IT와 인터넷관련 산업의 발전 역시 상당히 불균형을 가지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시각을 밝힌 그는 『IT산업과 제조업간 협력을 이루도록 하겠으며 그 방법으로 벤처에 대한 정책적 보완 및 부품소재 발전 등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전기전자공업국 상역국 공업진흥청장 등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산자부를 시장변화와 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주도해 가는 부처로 바꿔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도전하고 변화를 구하라」는 것이 지론입니다. 향후 산자부는 시대변화에 맞추면서 기업에 도움을 주고 기업에 앞서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자신감이다.
최근 정통부와 산자부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부 업무중복 또는 경쟁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도 신 장관은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 기업이 줄달음쳐 나가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 이같은 생각을 반영하듯 그는 외부에 비춰지는 두 부처간 갈등에 대해 『누가 먼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며 결국 추진력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또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해 기업의 역할과 시각도 보다 넓어져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신 장관은 『특히 실물경제에 관리의 균형에 비중을 두고 편중되지 않겠다』는 말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실물경제와 관리 양쪽에 함께 힘을 불어넣으면서 산업을 도약시킨다는 차별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