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해외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한국통신의 민영화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어 국부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은 지난해 5월 국내 주가대비 20%의 프리미엄을 얹어 해외DR(주식예탁증서, 주당 55.12달러)를 발행, 당시로서는 성공작으로 평가받았으나 이후 한통 주가가 20만원대에 육박, 국부유출 논란을 빚기도 해 자칫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보통신부, 기획예산처 및 한국통신은 2002년 상반기 민영화 완료를 목표로 올해말까지 해외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신주 10%, 구주 5%) 및 국내매각(정부지분 14.7%)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외국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는 전략적 제휴대상 최종투자자를 선정, MOU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한국통신은 한국통신 지분 15% 외에도 2세대 이동전화 자회사인 한통엠닷컴 지분 15% 및 한국통신IMT2000(가칭) 지분 15%도 함께 매각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주식가치 높이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적정주가가 10만원을 웃돌아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 분석』이라며 『현재 주가(7만5000원대) 수준대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게 되면 국부유출 시비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은 한국통신 무선사업부문 자회사들의 매각과정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본체 지분 15%를 인수하는 해외투자자에 대해서는 한국통신엠닷컴 및 한국통신IMT2000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한국통신엠닷컴이나 한국통신IMT2000에 대한 적정가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법인설립이 이뤄지지 않은 한국통신IMT2000 지분은 아직 적정가를 논하기 힘든 상태이나 한국통신엠닷컴의 경우 현 주가는 한국통신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인수한 3만7000원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4000원선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들도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 짜여진 일정을 준수해 전략적 지분매각을 강행한다면 수조원대의 국부유출도 예상된다』며 『한국통신, 엠닷컴, IMT2000 지분을 제값받고 매각하기 위해서는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한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