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경제학-철학 수고」중
『화폐는 욕망과 대상, 인간의 삶과 인간의 생활수단 사이에서 활동하는 뚜쟁이다. 그러나 나에게 나의 삶을 매개해주는 그것은, 나에게 나를 위한 다른 사람의 현 존재도 매개시킨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다른 사람」이다.(중략)
셰익스피어는 (「아테네의 티몬」에서) 화폐의 두 가지 속성을 부각시킨다. 1. 화폐는 가시적인 신이며, 모든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속성들을 정반대의 것으로 변환시키고 사물들을 전반적으로 뒤집고 전도시킨다. 화폐는 불가능한 것들을 서로 밀접하게 연관시킨다. 2. 화폐는 일반적인 창녀이며, 인간과 서민들의 일반적인 뚜쟁이다.
모든 인간적, 자연적 특질들의 전도와 뒤바뀜, 불가능한 것들의 밀접한 결합, 화폐의 신적인 능력은 소외되고 외화되며 자기를 외면화시키는 인간의 유적 본질로서의 화폐 본질에 근거하고 있다. 화폐는 인류의 외화된 능력이다.』
메모:마르크스에 따르면 화폐는 인간 사이를 매개해주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으나 신적인 능력을 갖게 됐다. 그런데 그 신적인 능력은 바로 인간 자신의 능력이 화폐를 통해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불가능한 것들의 밀접한 결합」 - 역사적으로 일련의 금융사건들은 화폐의 문제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한다. 돈이라는 재화를 올바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이 필요하다.
<고은미기획조사부장 emk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