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벤처업계가 장기조정 국면으로 진입했던 지난 7∼8월에 창투사, 신기술 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업계는 신규 등록주식을 곧바로 장내매도, 보유주식의 변동이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TB네트워크는 벤처캐피털업계에서 보유주식의 변동이 가장 잦았던 업체로 밝혀졌다.
한국증권업협회(회장 배창모)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달동안 벤처캐피털업체들의 대량 보유(변동) 보고건수가 총 76건으로 전체 보고건수(516건)의 14.7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 사유별로는 장내매도가 35건(46.05%)으로 가장 많았고 신규등록 등의 신규보고 31건(40.79%), 장내매수 9건(11.84%), 기타 1건(1.32%) 등으로 나타났다.
보유주식의 대량 변동사항을 보고하는 경우는 특정기업의 보유주식이 5%를 넘었을 때를 기준으로 하며 5% 이상부터는 증감량이 1%의 단위로 움직일 때마다 변동 이후 5일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처는 거래소 상장기업은 거래소와 금감원, 코스닥등록기업은 증권업협회와 금감원이다.
주요 벤처캐피털 별로 변동 보고사항을 보면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가 투자기업의 잇따른 코스닥등록과 주식매도 등으로 16건을 보고, 보유주식의 변동이 가장 많았고 대신개발금융(8건), 산은캐피탈(7건), 한국기술투자(6건), 신보창투(4건), 동양창투(3건), 국민창투(3건), 미래에셋벤처캐피탈(2건) 등의 순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7월 7일 델타정보통신을 시작으로 동양텔레콤·오공·중앙바이오텍·에쎈테크 등 투자기업의 잇따른 코스닥등록에 이어 대대적인 장내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KTB는 특히 한국신용평가정보 5.02%(211만주)를 매수한 것 외에는 대부분 주식매도를 보고, 현금화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개발금융의 경우는 한원마이크로웨이브와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의 신규등록과 세화·와이티씨텔레콤·한원마이크로웨이브·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 등의 매매가 집중됐으며 산은캐피탈은 출자전환(국제정공), 신규등록(인투스테크놀리지), 액면분할(한국볼트공업), 장내매도(대정기계) 등 변동원인이 다양했다.
국내 최대의 창투사인 한국기술투자의 경우는 전기부품업체에서 홀딩컴퍼니로 변신하며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았던 리타워테크놀로지의 장내 매도와 액면분할·유상증자·전환청구 등으로 인한 지분감소, 중소기업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전문업체인 피코소프트의 신규등록 및 주식매도 등을 보고했다.
이밖에도 국민창투(웰텍정보통신), 기보캐피탈(익스팬전자), 미래에셋벤처캐피탈(한국정보공학), 보광창투(심스밸리), 산은캐피탈(인투스테크놀로지), 신보창투(블루코드테크놀로지), KTB(델타정보통신·동양텔레콤·중앙바이오텍), 한국기술투자(피코소프트), 한솔창투(블루코드테크놀로지), 한국종합금융(한원마이크로웨이브), 진두네트워크(UTC벤처) 등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투자기업의 신규등록과 함께 곧바로 보유주식을 매각, 코스닥침체를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