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통합(CTI) 업계의 전문인력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CTI 업체이 사세확장과 동시에 전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업계 가용인력이 한정돼 있는 탓에 인력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올해 CTI 산업 활황세가 전개되면서 CTI 업체의 매출이 최소 2배 이상 급신장하고 있고 연간매출이 30억∼50억원대 불과하던 업체까지도 9월말 현재 100억원을 웃도는 매출신장세를 보이자 일제히 사세확장과 함께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CTI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적어 인력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갑작스런 CTI 산업 활성화로 이 분야에 신규진출하는 업체가 많아졌다는 점 등이 가용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력부족 문제가 연구인력뿐만 아니라 영업인력으로 확산되고 있는 최근들어서는 인력이동으로 동종업체간의 신경전이 전개되거나 회사를 옮긴 직원에 대해 고소고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인력확보 경쟁에 감정까지 개입되는 상황으로 치닫는 형편이다.
인력부족이 심화되자 일정 규모에 도달해 있는 기존 업체들은 인력단속에, 신규업체들은 인력확보에 혈안이 되면서 인력이동을 둘러싼 갖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중견 CTI 업체인 A사의 사업부 팀장이 동종업체로 회사를 옮기자 A사가 이직한 팀장을 상대로 공금횡령의 이유를 들어 형사고발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당연히 고발당한 쪽은 무고 또는 명예훼손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져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회사에서는 사업부장이 회사를 옮기면서 부서인력의 대부분을 함께 데려갔는가 하면 퇴사예정인 직원에 대해 감정이 격해진 경영자가 이미 지불한 특별상여금을 회수하려 하자 주변동료들이 동시에 사표를 제출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확장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으로까지 인력구득난이 심화되자 전문인력의 몸값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부 사업부장, 영업팀장, 연구개발팀장은 헤드헌터 업체로부터 연봉 8만∼10만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있으며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업체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제안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CTI 업체의 연간매출이 연말에 집중된다는 특성상 하반기들어서는 업무상 여러 업체를 드나드는 제3자에게 특정 기업을 지정,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사원이 있다면 언제라도 좋으니 이름만 알려 달라는 편법적인 방법까지도 동원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인력육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당장 손쉬운 대로 경쟁업체의 인력 빼내오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업계의 공동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이고 고액의 연봉을 전제로 인력을 영입하는 것도 결국 회사의 경영상태를 악화시키거나 과당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동종업체간의 제휴를 통해 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의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