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랑스 前 정통부장관 제라르 롱게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이 프랑스를 발판 삼아 유럽지역에 널리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향후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3차 아셈회의 참석차 방한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공식수행원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제라르 롱게 프랑스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분야 기술력이 프랑스의 인적·물적자원과 결합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프랑스 집권여당의 중진이면서 로렌주 주의회 의장을 맞고 있는 제라르 씨는 몇년전 대우전자의 프랑스 로렌공장 진출에서부터 현재까지 한국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입장에 서서 정책을 펴가고 있는 프랑스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에 속한다.

『한국에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과 관련한 표준논쟁이 한창이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차분히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향후 세계시장 전략을 구상하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기업들의 비동기식 개발노력은 유럽 국가들의 전략과 상충되는 부분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IMT2000시스템 및 단말기, 서비스가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갖고 있는 유럽 현지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라르 씨는 로렌주 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어 현지에 있는 대우전자 공장처리문제에 관해서도 탁견을 갖고 있다.

『대우 로렌공장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1300여명의 프랑스인 인력고용문제를 떠나서 이곳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터키나 폴란드 등 임금이 싼 다른 유럽국가의 전자제품공장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치권, 금융권에서도 관세,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방문의 가장 큰 목적을 묻는 질문에 제라르 씨는 한국 IT기업의 프랑스 유치 및 자본투자를 위한 세일즈 활동이라고 꼽았다. 일국의 정치권 실세가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 크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