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다시 엇갈리고 있다.
1차전은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을 점쳤던 외국계 증권사의 승리. 지난 8월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산업의 호황이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이고 삼성전자의 주가도 단기충격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40만원에 육박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고점대비 절반 이상이 날아간 상태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한 상태에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실적은 좋지만 PC수요의 감소, D램시장성장 둔화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하락으로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대우증권은 25일 반도체가격이 하락추세에 있고 D램이 공급과잉상태에 있어서 삼성전자 주가도 15만원에서 2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단기적으로 주가를 만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빛증권도 이날 반도체 가격의 약세에다 LCD와 휴대전화 단말기의 내수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주의 주가하락에 불을 지핀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일부는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메릴린치는 24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12개월 목표가로 40만원을 제시했다. 단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며 최근 D램가격의 약세는 이익감소를 내포하지만 시장지배력과 다양한 장기계약 등으로 수익을 맞춰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누가 옳고 그르냐의 시비를 떠나 외국계 증권사의 바뀐 전망처럼 삼성전자가 기분좋은 비상을 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