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정보통신 부문에서 무한한 잠재력 및 성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성장속도와 신기술 채용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중국보다는 오히려 미국과 유사하다고 할 만큼 특별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내추럴마이크로시스템스(NMS)의 밥 셰커 회장(52)이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한국에 진출한 후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3배 이상의 성장을 낙관할 만큼 시장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NMS 아시아지역 협력업체 콘퍼런스」에는 아태지역 13개국 38개 업체 170명의 연구개발자들이 참여했다. 이 중 한국에서만 4분의 1에 달하는 10개 기업, 34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했다는 것은 한국업체들의 열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밥 셰커 회장은 미국의 보스턴,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콘퍼런스에 이어 발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음성처리와 관련된 통합기반을 제공하는 전문 컨버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의지를 밝혔다.
기존에는 컴퓨터통신통합(CTI)과 기업 및 통신사업자용 기반기술 장비공급에 주력해왔으나 내년부터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보이스포털이나 내년 이후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VoDSL(Voice over DSL), VoCable, VoATM 등에서 리딩 컴퍼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NMS는 최근 1년 사이에 퀘스트컴과 아이엠앨를 인수합병해 인터넷프로토콜(IP) 매니지먼트에 관련된 사업부문을 한층 강화했다. 또 사내 사업부 조직을 IP서비스 매니지먼트, 뉴네트워크 액세스, 뉴네트워크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으로 세분화해 재정비했다.
『NMS의 최고 경쟁상대는 음성처리 장비업계의 대기업으로 부상한 인텔다이얼로직이 아닌 회사 내부의 연구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동종업체를 견제해서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의 요구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가장 적합하고 기술력에서 한발 앞선 장비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죠.』
83년에 설립해 전세계 65개국에 진출해 있는 이 회사가 완전개방형 IP게이트웨이와 핫스왑 기능을 제공하는 콤팩트 PCI용 음성처리보드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 분야 강자로 부상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지사에 한국어에 능통한 기술지원인력을 추가로 파견하고 연내에 한국판 홈페이지를 개방, 온라인을 통한 기술지원과 기술정보 등을 제공해 한국에 대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발리=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