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완 로앤비 사장

법조인하면 흔히 청렴, 결백, 사회 정의와 같은 이미지를 떠 올리는 것이 통념이다. 요즘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벤처나 인터넷 비즈니스와 어울리기는 왠지 어색하다. 최근 한 법조인이 이 같은 통념을 깨고 법률 문화의 대중화를 기치로 사이버로펌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로앤비 이해완 사장(37). 사시 27회로 서울 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이해완 사장은 최근 로앤비(http : //www.lawnb.com)라는 인터넷 종합법률회사를 맡은 신출내기 최고경영자(CEO)다.

『로앤비는 법무법인인 태평양이 설립한 사이버 로펌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12월 말 사이트를 오픈합니다. 개인 법률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벤처와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 법무 컨설팅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기업을 경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해완 사장에게 인터넷은 이미 낯선 새로운 도구가 아니다. 판사 시절부터 법률정보사이트인 솔(http : //www.sol-law.net)을 운영하고 법조인을 대상으로 각종 강연회 강사로 활발히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사장을 「법조 정도화 전도사」로 주저없이 꼽을 정도로 앞서 가는 법조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특히 96년 2월 개설한 솔은 개인 법률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26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유치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법조인에게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는 각종 판례나 재판 결과를 신속하게 찾

는 일입니다. 인터넷은 모든 관련자료를 가장 빠르고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과 궁합이 맞습니다. 인터넷에 빨리 눈을 뜰 수 있었던 것도 따져 보면 이 같은 편리함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장은 법률 업무에서 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법조계는 아직 인터넷 활용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내부 정보화가 더디다 보니 국내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법률서비스 역시 크게 미흡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로앤비는 「모든 국민의 법률 문제를 해결한다」는 모토로 출발했습니다. 변호사와 판사 등 내부 법조계 정보화와 함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법률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하지만 벤처 경영자로 기업 경영에서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 싶습니다.』 판사에서 벤처 CEO로 새 인생에 승부를 건 이해완 사장의 당찬 각오와 포부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