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공동물류사업은 계륵(?).」
음반도매유통업체들이 음반공동물류사업 참여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KRCnet(대표 김종덕)이 이달말까지 도매상들의 입장을 최종 정리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 정부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것이 KRCnet측의 주장이다.
반면 한양음악프라자·미디어신나라·웅진미디어·탑뮤직·엠앤올 등 음반도매상들과 음반도매상협회(회장 김충현)는 3주째 연석회의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도매상들의 지분 보장과 대표 자리.
도매상들은 공동물류사업이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상당수 포기해야하는 만큼 KRCnet 전체 지분의 50%를 보장해줘야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도매상협회에서 추천한 사람을 공동대표 형식이라도 대표에 선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KRCnet측은 제작사나 소매상 등 여타 지분을 고려해 40%이상의 지분은 보장해줄 수가 없고 대표이사 자리도 내놓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매상들과 KRCnet은 각각 최종 입장을 정리해 다시한번 조율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타협의 방안을 찾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음반유통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미디어신나라가 공동물류의 비합리성을 내세워 논의과정에서 중도하차한 데다 웅진미디어조차도 입장을 불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대형 유통상이 빠진 공동물류가 사실상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반산업선진화를 위해 372억원이라는 대규모 정부자금이 투입되는 시점에서 KRCnet측이나 도매상 모두 사소한 득실에 너무 얽매이는 것 아니냐』며 『대승적 관점에서 상호 양보할 부문은 양보하고 산업인프라 마련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