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무역의 날>금탑산업훈장-삼성전자

◆임형규 대표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임형규 시스템LSI부문 대표이사 부사장(47)은 이윤우 반도체 총괄 사장 등과 함께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룬 주역이다.

임형규 부사장은 지난 76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메모리 개발과 사업을 주도했다. 삼성이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제패한 데 있어 일등공신인 것이다.

특히 그는 메모리본부장과 개발사업부장을 맡은 지난 3년간 주력제품의 생산성 및 품질을 고도화하는 데 있어 어떠한 불황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D램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임 부사장이 미리 128MD램 이상 위주의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또 그가 씨앗을 뿌린 플래시메모리와 S램은 최근 디지털 전자제품으로부터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 D램과 아울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임 부사장은 올해부터 비메모리사업인 시스템LSI부문 대표를 맡아 제2의 삼성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거의 10년만에 비메모리사업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한 것도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KAIST·플로리다대학을 거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말이 없고 신중한 편이나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지식으로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탁월하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경남 거제 출생이다.

이번 무역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것도 막대한 수출물량 못지 않게 침체됐던 국내 수출산업에 활력소를 줬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한 해 동안 올린 수출고는 171억3440만달러로 웬만한 그룹 총매출과 맞먹는다. 수출규모로 보면 삼성전자가 국내 수출산업을 주도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수출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4.3%나 늘어났다. 상반기 D램 반도체, TFT LCD, 휴대폰 등 주력 수출품목의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반기들어 가격하락·수요둔화 등의 악재가 생겼으나 워낙 제품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는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 위주로 사업구조를 갖춰 연초 세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감소도 환율상승으로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출업계는 국산제품의 수출에서 삼성전자를 따라갈 기업은 당분간 등장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가운데 이 회사만큼 수출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임 부사장은 『우리 회사는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사업 및 수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세계 어느 전자회사보다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면서 『도전보다는 수성이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노력해 정상기업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