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산업 육성 계기되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소프트웨어엑스포2000」은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는 알찬 자리다. 국내에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60여 업체들이 참가해 게임과 리눅스, 디지털콘텐츠 등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고 특히 사상 처음으로 「북한소프트웨어관」을 마련해 북한에서 개발한 바둑장기 및 바둑프로그램을 비롯해 아리랑·금강산·조선료리 등을 전시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학계, 일반 관람객들도 북한 제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다.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이번 북한 소프트웨어 전시를 계기로 남북한 화해와 교류, 협력의 물결이 IT분야로 급격히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래서 남북한 IT분야의 업계 및 학계간 기술교류와 업체간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이것이 토대가 돼 남북한이 IT강국으로 함께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7일까지 계속되는 행사기간에는 「소프트웨어산업의 날」 행사와 시상식, 콘퍼런스, 부대행사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세계 각국은 지금 변화의 물결 속에서 치열한 정보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경쟁의 중심에 소프트웨어산업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엄청난 투자를 하지 않고도 창의력과 아이디어, 기술력만 우수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신경제를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기술은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의 핵심 기반기술이어서 우리가 지향하는 초일류 IT강국으로 발전하려면 이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시급한 현안이다. 디지털시대로 전환하는 현시점에서 소프트웨어산업의 기술력 우위는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의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강국도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 없이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4일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대양주 정보산업기구총회에 참석해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2005년까지 모두 5000억원을 투입해 대학 정보통신 관련 학과의 신설과 증원, 해외장학 프로그램 개발 등을 확대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면서 『정부는 소프트웨어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디지털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과 조직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해킹과 컴퓨터바이러스를 방지할 수 있는 법과 제도적 기반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같은 김 대통령의 확고한 정책의지가 우리가 지향하는 초일류 지식과 정보강국으로 진입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의지 못지않게 해당업계의 부단한 기술개발 노력과 상호 정보교류, 창의력 발휘 등이 뒤따라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번 「소프트웨어엑스포2000」을 바로 소프트웨어산업 강국 구현을 실천하고 다짐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