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사업 발전대책보고서」 주요 내용

「소프트웨어(SW) 사용환경의 혁명적 변화」라며 올 한해 정보기술(IT) 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이 초기 시장 안착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총체적인 경제환경 악화도 ASP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걸림돌은 시장 전반에 존재한다. 신종 IT산업인 만큼 예상하지 못한 암초가 속속 돌출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 분류상 부가통신업으로 소속되지 못해 금융세제 지원에서 배제되는 점, 잠재 수요층인 중소기업의 통신환경이 열악한 점, 관련 전문가가 태부족이라는 점 등은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정책적인 보육책이 필요하다며 업계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러나 「최대의 적은 자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SDS 김달현 ASP사업팀장은 『장밋빛 낙관으로 초기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억지로 만들려 했다면 이제는 수요자의 이해와 요구를 냉철히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면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당장 ASP업계부터 정교한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SP시장 개척의 어려움은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추계컴덱스2000에서 미국 ASP업계는 서비스 수준에 대한 공동 인증방안과 보안·분쟁해결책 도입, 우수기업에 대한 수상제도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한 위상을 인정받은 이유도 있지만 결국 공동활로 모색을 위한 「자구적」 성격이 강했다는 게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ASPIC가 업계의 공동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ASP산업 종합발전대책」은 국내 시장환경과 수요자·공급자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총체적인 각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의 첨단 인터넷업종, 특히 ASP산업의 발전속도가 선진국들에 뒤지지 않는 만큼 이번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정보통신부도 이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산업육성에 팔을 걷고 나설 계획이다. 이번 ASP산업 종합발전대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인식확산 =ASP는 투명경영 및 경영합리화를 위한 정보화 수단이므로 무엇보다 사용기업들의 인식전환이 급한 과제다. ASPIC는 내년도 중점 사업으로 중소기업 대상의 홍보와 대대적인 교육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정통부·산자부·중기청 등 주무부처들의 정책적인 지원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 법·제도정비=ASP는 아직 업종 분류상 제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 IDC가 부가통신업종으로 구분, 금융세제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ASPIC는 일단 업계 지원책으로 부가통신업종으로 분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ASP 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저리융자 및 정보화지원자금 배정 등을 들고 있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을 통한 ASP 이용기업에는 다수의 고정 IP를 할당하는 대신 통신비 부담 경감방안도 지적했다.

◇ 인프라 확충 =수요기업들에 안정적인 ASP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신환경 고도화가 기본이다. ASPIC는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1개 주요 도시간 인터넷기간망과 교환용량을 지난해보다 6배 확충키로 한 계획을 조기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다. 또 지역간 ASP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공동 IDC 구축을 요구하는 한편, 가입자망 고도화에 대한 특단의 조치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수익기반지원 =ASP는 안정적인 IDC와 네트워크 사업자,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이 상호 결합될 때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당사자인 ASP업체나 수요기업, 관련 업체 모두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ASPIC는 초기 안정적인 시장조성을 돕기 위해 정통부·산자부·중기청 등의 산업단지정보화 사업에 ASP업계의 폭넓은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또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공기업 등이 추진중인 기업대정부간(B2G) 사업에도 ASP 도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조사연구지원=전세계적으로 초기 발아단계에 있는 ASP시장을 면밀히 조사·연구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APS산업의 구성요소인 IDC·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별로 서비스 분포도를 연구하고, 수요기업들의 업종별·지역별 수요조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통해 ASP업계가 향후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위한 공동 마케팅 자료로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 전문인력 확충 =차세대 e비즈니스 환경에 언제나 지적되는 문제점이다. ASPIC는 우선 수요기업들의 사내 전문가와 컨설턴트·시스템기획자 등 공급업체의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또 ASP의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추진중인 인증·감리제도와 관련, 인증심사원 등 관련 전문가 양성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돼 인력수급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ASP산업 종합발전대책은 인증·감독기관 설립 및 보험제도 도입을 통한 신뢰성 제고,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한 인증감리제도·공통서비스수준협약(SLA) 시행 등 포괄적인 각론을 제출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