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소니의 야망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전자 왕국 소니가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반세기동안 AV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언제나 한발 앞서 미래를 열어 온 소니가 21세기를 겨냥해 새롭게 내세운 키워드는 「디지털 네트워크」. 소니의 오프라인 거대 제국을 온라인에서도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 95년 소니의 6대 사장에 취임한 이데이 노부유키는 취임 직후부터 제2의 창업을 부르짖으며 「디지털 드림 키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소비자가 꿈꾸는 모든 것을 디지털 상품으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니는 최근 들어 이 구상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연결한다」는 「디지털 네트워크」로 구체화해가고 있다. 연결성·호환성·확장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디어와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통합, 누구도 뒤쫓아올 수 없는 디지털 소니 그룹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소니는 이 꿈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소니가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세부계획을 최근 내놓은 신제품과 수직적·수평적으로 연결시켜 가며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소니의 변신과정을 「디지털 네트워크로 변신하라」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라」 「오픈 네트워크 시대의 차별화 전략」 「이것이 소니 스타일」 「네트워크의 미래를 창조한다」 「인간중심의 네트워크 플랫폼」 등 6부문으로 나눠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독자의 빠른 이해를 돕는다.

현재 소니는 콘텐츠, 콘텐츠 유통 수단인 플랫폼, 그리고 사용자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단말기 등 이 세가지를 수직으로 연결중이다. 여기서 나아가 사용자와 사용자, 단말기와 단말기를 연결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 온오프라인은 물론 개별 주체들의 통합까지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니는 미니디스크(MD)처럼 단일미디어에 단일 콘텐츠를 개발해왔던 그동안의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 다종의 미디어에 콘텐츠를 실어나를 수 있는 메모리스틱을 내놓았다. 또 인터넷과 기존 AV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i·LINK도 출시, AV와 IT를 자유자재로 연결하는 홈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소니는 자신이 보유한 음악·게임·영화·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와 TV·케이블TV망·게임기 등 오프라인 미디어, 여기에 디지털 네트워크까지 구축해 명실상부한 영상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야망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니의 변신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새로운 시대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사쿠라 레이지 지음, 신동기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가격 1만5000원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