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의 구조조정이 일어난 첫해.
「황금알」로 포장되던 이동통신 서비스사업 분야도 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생겨난 새로운 현상이 바로 2인자 집단과 2인자 문화. 정치권에서 유행중인 2인자 문화가 이동전화사업자 사이에도 생겨났다.
독자적인 경영권을 가졌던 신세기통신·한국통신엠닷컴이 SK텔레콤·한통프리텔의 2진체제로 재편됐다. 그러나 이들 2인자의 회사 운영 과정은 천양지차다.
가장 큰 변화는 신세기통신에서 일어났다. 포철과 코오롱 2개 그룹이 기술 부문과 영업 부문을 양분하면서 운영하던 신세기통신은 SK텔레콤과 기업 결합을 단행하면서 독특한 기업 문화가 생겨났다. 신세기통신은 포철과 코오롱 2개 그룹 아래서 어느 기업의 문화도 답습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SK텔레콤과의 기업 결합 이후 신세기통신은 철저하게 SK 닮아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로밍을 비롯한 기술·영업 부문도 SK텔레콤의 2진체제로 거듭나고 있다. 별도의 회사 운영체제지만 사안별로 SK텔레콤과 철저하게 협조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신세기통신 김대기 사장의 외부노출 기피증도 바로 2인자 기업문화의 하나. 언론의 인터뷰 요청마저 거절,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다.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 문제 소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2인자로서의 자세다.
반면 내부 활동은 무척 활발한 편이다. 전국 지점을 일일이 방문하고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외적인 업무보다는 017 영업과 기술을 관장하는 대리인 역할로 한정하는 눈치다.
한통엠닷컴에도 2인자 기업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비즈니스 부문 사업 통합을 시작으로 전부문에 걸친 통합작업이 진행되면서 「형님뻘」인 한통프리텔 「배우기」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세기통신 김대기 사장이 SK텔레콤과의 관계를 2인자로 인식, 대외 활동에 소극적인 반면 한통엠닷컴 정의진 사장은 적극적인 편이다. 출연연·민간기업을 두루 걸친 경험을 토대로 외부 인사와의 접촉도 매우 활발하다.
정 사장은 오는 29일 한통프리텔과의 합병승인을 앞두고도 내부 대리점·지점 방문은 물론 외부 인사와의 잦은 접촉을 통해 018 위상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통합은 되지만 018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합병회사의 부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마케팅 부문을 담당, 역할이 다소 축소되지만 「야전사령관」이라는 별명답게 한통엠닷컴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018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평가다.
이동전화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생겨난 2인자 문화. 신세기통신과 한통엠닷컴은 태생이 달랐듯 통합 진행과정에서 파생된 2인자 문화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