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경기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네트워크 벤처업체인 한아시스템·미디어링크·다산인터네트·기가링크 등 4개사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올해보다 125%에서 300%까지 늘려잡고 있어 누가 먼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1000억원 벽에 근접한 업체는 기가링크와 한아시스템이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올해 T랜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500억원의 외형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 매출은 올해 대비 240% 늘어난 120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가 내년에 치중하는 부문은 수출. 여기서 60%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대만에 진출한 데 이어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어느 장비보다 뛰어나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주력제품인 T랜의 국내 매출이 전성기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내수 기반이 점차 악화돼 국내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변수다.
올해 45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도 수출 확대 여부가 내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아시스템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일본. 이 회사는 지난 9월 일본의 NTN사와 광고 데이터 수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내년 2월까지 1500만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이 확정된 상태다. 한아시스템은 초기 물량 이후에도 최대 월 2만대 규모의 추가 물량이 예상돼 일본 수출에서만 5000만달러의 매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부문은 라우터 시장을 기반으로 스위치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한아시스템의 주력 제품인 라우터의 시장점유율이 다산이나 랜버드·LG정보통신 등에 잠식당하고 있어 내수시장을 지켜내는 것이 급선무다.
미디어링크와 다산인터네트는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지만 우선 순위는 내수 팽창에 맞추고 있다. 올해 3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내년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매출이 1000억원 매출 달성의 풍향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 이와 함께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동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PDSN(Packet Data Service Node) 장비를 개발,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cdma 1x 및 고속데이터통신(HDR) 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미디어링크의 ADSL 장비가 틈새시장 제품이라는 점과 학내망 시장 위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25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내년 상반기에 비동기전송모드(ATM) 라우터·통합디지털가입자회선집선장비(DSLAM)·음성데이터통합(VoIP) 게이트웨이 등 신제품을 출시,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초 출시했던 라우터·스위치 등의 매출이 하반기에 크게 확대되고 있고 DSLAM을 통해 내년에는 ADSL 시장에도 진출, 특정 분야가 아닌 전제품에서 골고루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다만 벤처업체로서는 너무 많은 제품군을 개발, 보유하고 있어 과연 마케팅이나 영업이 이를 밑받침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