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IT인력난 특효약 없나

우리는 더 이상 신문 지상이나 웹 사이트에서 IT인력 모집 광고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데 놀라지 않는다. 광고를 게재한 업체들은 매력적인 보수와 유리한 지위를 약속하며 숙련된 IT 전문가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IT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서비스 및 제품 관리에 필요한 숙련된 인력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Y2K 문제와 GST와 같은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Y2K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된 프로젝트와 e비즈니스 확산 등 꾸준한 기술 발전은 오히려 IT인력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아태 지역에서는 공공사업 및 통신업과 같은 주요 업종에서 규제 완화와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IT 활용을 모색하는 새로운 하이테크 조직들의 출현을 가져왔다.

현재 아태 지역 업계 전반에서는 IT 활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향후 몇년간 상당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은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아태 지역 외에서도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 밖의 인력을 끌어들여 부족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Gartner Dataquest)」는 아태 지역 주요 국가들의 다양한 기업 최고 정보책임자(CIO) 653명을 대상으로 인력수급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44%의 CIO들이 2000년과 2001년에 IT분야 직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7%만이 자사의 IT 담당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한국·대만 및 태국에서는 많은 IT 관계자들이 수요 증가 또는 현상 유지를 예측했다.

능력 있는 IT인력이 IT서비스 공급업체로 대거 이동하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IT를 이용하는 기업 조직들이 자사의 인력 수요 증가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 수준의 IT전문가들은 보다 나은 급여와 경력 관리를 위해 IT서비스업체들을 떠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사내에서 확충할 수 없는 IT인력 등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인력 이동이 가장 심하고 많은 IT 사용업체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술분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통합」 「관리」 「네트워킹」 등의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통합이 아태 지역 IT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큰 분야를 점하고 있다는 점과 일치되는 데 이 분야에서의 성장은 다른 분야에서의 성장 속도보다 빠를 뿐 아니라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사 결과 향후 몇년 동안 IT인력 이동은 더욱 심화돼 아태 지역에서의 IT인력 평균 이동비율이 10% 이상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관련,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이미 13∼15%의 인력 이동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T인력시장의 상황은 향후 수년 동안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IT 사용업체들이 외부 서비스 공급업체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많은 사용자들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힘들 것이다. 또 2002년까지 인력 부족과 높은 인력 이동 비율로 프로젝트 구현이 지연되고 제품개발 사이클은 예상보다 20% 정도 길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재 상황에서 아태 지역 IT 관리자들은 향후 몇년 동안 계속 높아질 인력 이동 비율과 급여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IT서비스 공급 자체가 위태로워질 위험이 있다.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지만 아웃소싱업체·컨설팅업체 및 계약업체들을 기업들의 IT인력조달을 위한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전민주 아태 IT서비스 분석가 mjchon@gartn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