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바(bar), 플립(flip)형 단말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반(半)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폴더(floder)형 디자인이 대세인 것이다.
사실 바에서 플립으로, 다시 폴더로 넘어가는 흐름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독특한 취향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의 주류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바 타입이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97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진출한 모토로라 외에는 섣불리 시장진입을 시도하는 외국업체도 없다.
특히 6∼9개월 사이에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왕성한 구매욕구에 맞춰 발빠르게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임과 동시에 단말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만한 외국업체를 세 손가락에 꼽기도 벅찬 편이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업체들이 한국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시장이 협소해 진출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데서 비롯되는 것. 하지만 세계 최강의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http://www.nokia.com)가 한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시장이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유추된다. 따라서 외국업체들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밀착형 마케팅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해외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인 편일까. 대표적인 국산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의 수출 담당자들은 마치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듯 공통의 해외마케팅 전략 포인트를 쏟아놓는다.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전략을 세워라 = 소비자 특성을 알아야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얘기. 국가별로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취향을 파악하고 문화까지 이해해야 주머니 속 돈을 꺼내올 수 있다는 것. 특히 특정국가의 지역별 문화특성과 경제수준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 막대기(바) 타입 디자인이 일반적인 해외시장에서는 단말기의 생김새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1차 검증을 거친 플립·폴더타입 단말기들을 응용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의 SCH-3500은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한 디자인이었지만 미국시장에서 인기제품으로 등장한 상태다.
◇현지 최대 사업자를 잡아라 = 이동통신산업은 막대한 투자비용이 요구되는 기간산업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국가별로 경쟁보다는 독과점체제가 형성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1위 서비스사업자와 손잡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설명.
이밖에도 국내업체 단말기 수출 담당자들은 △시장조사를 통한 적절한 포지셔닝 △일관된 전략 시행 △기능과 품질개선 △소비자 불만의 조기해소를 수출시장 성공의 열쇠로 꼽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