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대의 도래와 함께 나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의 속도만 보자면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망도 사무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기에 휴일조차도 집에서 PC앞에 앉아 있는 일이 많아졌다.
인터넷과 가까워지면서 이제 하루 25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e메일을 주고받고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기본이 됐고 요즘 인기있는 사이트를 들어가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세태를 파악하는 것도 일과처럼 돼 버렸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요즘엔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려 메일박스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는 일부터 나의 사이버 하루는 시작된다. 개인적인 메일박스 점검후에는 홈페이지(http://www.unna.or.kr)에 만들어둔 ‘대화합시다’ 코너를 통해 보내오는 사연을 일일이 읽고 가급적이면 답장을 꼭 보낸다.
기존에 편지로 보내오는 사연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굳은 표정으로 하는 말을 담고 있는 느낌이라면 e메일에 담긴 사연들은 훨씬 편안한 차림으로 가까운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 같다. 이렇듯 사이버공간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바야흐로 ‘테크노 데모크라시(Techno-Democracy)’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실감이 든다.
자유로운 의사표시의 대명사인 영국 하이드파크에 있는 스피커즈 코너에서는 고작 몇사람을 향해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 반면 사이버공간은 불특정·무제한의 대상을 향해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이제 사이버공간은 개인간의 의사소통수단을 넘어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제시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보다 적극적인 양방향 대화의 통로가 된 것 같다. 이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것은 이미 하루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올 여름에 특별히 분주했다. 멕시코·대만·중국을 차례로 다녀왔다. 멕시코가 벌이고 있는 e멕시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중국의 사이버아파트 건설계획에 한국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대만에서는 ‘세계평화포럼’ 연설을 통해 인터넷의 적절한 활용이 국제적인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도 인터넷을 통해 국내소식을 접할 수 있다. 나는 외국 방문길에서 거둬들인 성과를 사진과 함께 나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요즘엔 홈페이지에 부쩍 신경을 많이 쓴다.
처음엔 단순히 나의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공간이었으나 이젠 내가 관여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정보창고가 되도록 유용한 정보들을 차곡차곡 쌓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내용 전문도 이곳에 소개할 예정이다.
사이버공간이야 말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앞에 겸손히 의정활동 모습을 드러내는, 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