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초유의 동시다발 테러는 세계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IT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

 이미 어제 국내증시는 낮 12시 거래소시장이 개장하자마다 60.15포인트 급락, 2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사상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니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환율과 유가가 불안하고 국제 원자재값의 폭등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 자칫하면 수출이 크게 줄어들어 우리의 거시 경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과 부딪칠지도 모른다.

 이번 테러사태로 인해 세계경제의 핵심부로 불리는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는 커녕 그 반대로 장기불황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불안심리가 높아져 미국민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고 이는 결국 세계경기가 침체국면으로 회귀할 갈 공산이 높다. 따라서 연말로 기대했던 경기회복시기가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지연될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 때문에 어제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사태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국내경제가 지나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서둘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비한 외환수급대책도 재점검해야 할 일이다.

 국내 IT산업과 증시는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이다.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더라도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여전할 것이다. 따라서 IT경기 침체에 대비한 경영긴축과 원자재 및 원유 확보방안, 자금운용 등 장기불황에 대비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 테러 사태의 배후가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동지역이 배후로 지목될 경우 원유값 폭등은 불가피한 일이다.

 따라서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가정한 시나리오 마련에 소홀하거나 사태의 흐름을 잘못 예측할 경우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수출의 20% 가량을 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부진은 예고된 일이다. 특히 무력대응과 같은 세계 정세가 불안해지면 세계 경기가 동반하락할 것이다. 그간 최근의 경기침체를 수출다변화 등으로 극복하려던 국내 IT업계의 자구노력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높다.

 이미 컴퓨터 업계는 미국의 국경폐쇄로 멕시코를 통한 제품수송이 불가능해 타

격을 받고 있고 벤처업계는 미국자본의 투자유치가 무산되거나 계약취소가 잇따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해도 우리의 역량을 결집하면 이번 위기속에서도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방안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