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뛴다>산업별 현황:통신-단일시장으론 `세계1위`

 중국 통신산업은 정부의 총체적인 구조개편 정책에 힘입어 시장 경쟁체제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기술을 자국 통신산업 부양의 밑거름으로 인식,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감행하는 모습이다.

 ◇경과=중국 통신산업 개방은 지난 93년 전신(통신)업무를 처음 개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98년 3월 제 9기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에서 공표된 국무원 기구개혁방안에 의거, 우전부와 전자공업부를 신식산업부(信息産業部)로 통합하면서 변화를 위한 기치를 세웠다.

 이듬해 통신분야 국영기업이었던 중국전신을 중국이동(이동통신), 중국전신(유선전화), 중국위성(위성통신), 국신심호(무선호출)로 분할해 시장 경쟁체제의 기틀을 마련한데 이어 중국망통(데이터통신)과 중국철통(유선전화 및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다원적인 경쟁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특히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이 CDMA 이동통신을 앞세워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과 함께 통신산업 개혁 주도기업으로서 우뚝 설 전망이다.

 ◇시장=중국은 인구 13억명을 토대로 가늠키 어려운 시장 잠재력을 가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적극 활용, 중외 합작정책을 통해 자국 통신산업의 살을 찌우고 있다. 즉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국가로서 외국 유명기업을 유인하고 그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정보통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년 2%에서 2000년 4%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관련산업 및 서비스 매출액이 연평균 각각 36.7%, 28.8%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동통신 시장이 급성장해 지난 7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1억2000만명을 돌파, 세계 제 1의 단일시장으로 떠올랐다.

 ◇경쟁력=중국 토종기업들의 정보통신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편이다. 대표적인 통신제품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기업의 잔칫상으로 내줬다. 모토로라·노키아·에릭슨이 전체시장의 72% 이상을 과점한데다 삼성전자·지멘스 등도 약진, 중국기업 시장점유율을 10% 이하로 끌어내렸다.

 이는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시장에서 벌어진 현상. 공장 가동률도 50% 이하로 추락하는 등 중국기업들에 더이상 GSM분야에서 건질 희망이 없는 실정이다.

 중국정부가 이같은 실패를 교훈삼아 선택한 것이 CDMA 이동통신이다. 기술이전·경영권·합자 등에 대한 규제를 통해 중국기업의 기술력 배양을 도모하고 있다. CDMA분야 경험은 일천하되 단시일내에 기술을 습득, 스스로 산업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미 결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싱통신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CDMA시스템 공급에 나선 데다 화웨이·다탕전신 등의 CDMA 및 cdma2000 1x 시스템 개발이 완료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이은용기자>

 

 ◆중외합작 성공사례:상하이벨-유무선 통신장비 `선두주자`

 지난 84년 설립된 상하이벨은 중국 정부의 통신산업 부양을 위한 중외 합작정책의 결정체다. 중국 국가계획위원회의 기획에 따라 중국정부와 프랑스 알카텔이 공동 설립한 국영기업으로서 유무선 통신장비분야 선두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자산규모 142억위안(2억7000만달러), 임직원 3000명에 달하며 스위칭네트웍스·이동통신네트웍스·데이터커뮤니케이션네트웍스 등 6개 분야에서 100여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기술지향적 경영기조를 유지, 연간 매출의 8∼9%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며 전체 임직원의 34%(700∼1000명)가 연구개발인력이다.

 올들어 상하이벨은 제 2의 변혁기에 들어섰다. 아직 정부지분이 60%에 달하는 국영기업이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단되고 알카텔 지분이 빠져나가면서 자력갱생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영기업 민영화 작업의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기술력을 제고해 시장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상하이벨은 3년 전부터 CDMA 시스템 사업을 준비해왔다. 일단 상하이벨은 삼성전자를 CDMA 기술제휴 파트너로 선택, 차이나유니콤 1차 장비입찰에서 4개 지역 200만회선 규모의 장비공급권을 따냈다.

 상하이벨이 신규 사업인 CDMA를 발판삼아 민영기업으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인터뷰:첸리산 이통사업주 총경리

 “상하이벨은 외국기업으로부터 선진기술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또 중국 각 성시에 사무소를 갖고 있기 대문에 사후관리서비스, 영업 등 시장대응능력이 우수합니다.”

 상하이벨 이동통신사업부의 천리산 총경리(46)가 말하는 상하이벨의 강점이다. 특히 그는 “무선통신이 유선통신보다 빠른 성장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CDMA를 기점으로 제품 첨단화 중단기 전략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천 총경리는 향후 유무선 통합이 통신산업의 주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 상하이벨이 보유한 유선통신 제품의 지능화를 서두르고 있다.

 알카텔에게서 배우고 자가기술로 발전시킨 유선통신을 기반으로 삼아 미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시스템 기술과 연계해 첨단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의 CDMA 이동통신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안다. 한국 CDMA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한 만큼 중국시장이 보다 중요하다”며 보다 긴밀한 상호 협력을 바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1>중국 통신산업 발전추이 (단위:만명, 만대, %, 만회선, 만㎞)

 구분 / 1980년 / 1990년 / 2000년

 유선전화가입자/ 214 / 685 / 14512

 유선전화기 수/ 418 / 1233 / 17030

 유선전화보급률/ 0.43 / 1.18 / 13.6

 유선전화교환기용량/ 443.2 / 1232 /17912

 장거리전화 회선수/ 2.2 / 11.2 / 370

 장거리 광케이블/ 없음 / 0.33 / 28.6

 이동전화 가입자 수/ 없음 / 1.83 / 8526

 자료:2000년 중국통계연감

 

**<표2>2005년 중국 정보통신산업 전망

 유선전화 사용자=2.2억∼2.6억명

 이동전화 사용자=2.6억∼2.9억명

 광케이블 총 연장거리=250만km

 일반교환기용량=2.8억회선

 이동통신교환설비용량=3.6억회선

 자료:신식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