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는 어머니처럼 포근하고, 회의석상에서는 군인의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인터보이스의 최재현 지사장은 자신이 한때 의지한 메텔의 김의숙 회장(49)을 따뜻한 어머니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CEO로 평가한다.
김의숙 회장은 소스텔과 메텔·원우마이크로시스템 등 3개의 IT회사를 이끄는 여장부다. 말로만 여장부가 아니라 김 회장은 보통 남자보다 1년이 긴 4년간의 군대생활을 한 진짜 여장부다. 강한 톤의 목소리로 부하들을 지휘하던 김 회장의 카리스마는 회사에서도 여전하다. 김 회장은 자신이 이끄는 3개 벤처기업에 자식에게 쏟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았다. 김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밤을 지세워 회의를 하고 외등이 켜진 사무실 한켠에서 일에 몰두해 새우잠을 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런 땀과 애정을 쏟은 맏아들 같은 소스텔이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차이나유니콤에 광중계기 1만대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직원들이 말하는 CEO로서 김 회장은 실제 전투에서 머리를 맞대고 지휘하는 야전형 사령관이다. 메텔이 현대증권에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증권거래시스템을 납품하게 된 것도 김 회장의 탁월한 회의 장악 능력에서 비롯됐다고 직원들은 전한다.
“당시 10명도 채 안되는 직원을 가진 회사에서 현대증권 같은 대기업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거래시스템을 도입하기가 쉬웠겠습니까.”
지난해 거래시스템 도입을 싸고 메텔을 못미더워하던 현대증권 측도 김 회장과 담판을 하고 나서야 결국 메텔의 능력을 믿고 시스템을 도입한 거라고 귀띔한다. 김 회장의 카리스마는 회사 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녀는 여성경영자총회 회장이자 중소기업협동중앙회(PICCA) 여성중소기업인 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외적인 활동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자라서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업도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 승부하는 곳입니다. 머리와 패기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거죠.”
그녀의 이런 사업론에는 젊은 경영인 김의숙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지금은 국내 최대나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크고 뛰어난 기업은 아니지만 그녀의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은 미래의 거울 속에서 앞으로 5년 후, 그리고 10년 후 단지 여성기업을 이끄는 거두가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을 이끄는 거두가 될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