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증시 오를까 내릴까

 미국의 보복공격을 눈앞에 둔 이번주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급락과 급등, 보복 공격 가능성으로 재차 폭락 과정을 거쳤던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미국의 정치적 움직임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특히 테러사태 이후 매매거래가 정지됐던 뉴욕증시가 재개장 후 어떤 움직임을 나타내는가 하는 점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의 화두는 단연 미국의 테러 피해와 이에 따른 주가 폭락이었다. 지난주 우리 증시는 나스닥 등 미 주요 증시의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이 20%, 거래소시장이 1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재개장되는 17일(현지시각), 우리 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나스닥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낸다면 국내 증시도 한차례 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또 미국 테러사태가 국제전으로 확대될 경우 장기간의 시장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팀장은 “전세계 증시가 미국증시의 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또 미국의 보복 조치 등의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기 쇼크에 의해 과도하게 하락, 뉴욕 쇼크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투매에 가담하는 것보다는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이다.

 강현철 SK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18일 새벽 나스닥시장이 5%대의 하락으로 마감된다 하더라도 국내 증시는 이미 폭락 과정을 겪은 만큼 추가적인 충격에 빠지기보다는 오히려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유럽 증시와 미 채권시장 등은 국내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미국 증시도 휴장을 거치며 어느 정도 패닉상태에서 벗어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변수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은 편이다.

 지난 주말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우선은 신규지원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하이닉스반도체 회생에 목말라 하던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번주에도 추가적인 채권단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 결과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물론 시장 전체의 변동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테러 쇼크와 함께 전세계 기술주 침체와 맞물려 코스닥시장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한 것도 부담스런 요소다. 코스닥 기술주들의 60대선 지지에 대한 기대가 깨지면서 당분간은 기술적 반등 이외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수출과 연관성이 높은 기술주보다는 내수관련주 위주의 시장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또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에서 개별 중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의 대응이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팀장은 “이번주 증시는 미국 테러사태에 이은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많은 해외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하는 고통스런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나친 비관보다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태해결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투자기회를 차분히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