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 83년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최초로 64K D램을 개발하면서 시작된 국내 반도체 산업은 90년대 16M D램부터는 신제품 개발에 있어 해외업체를 압도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 기업인 동시에 세계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러나 지금 다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의존도에서 탈피, 고부가가치 품목을 육성하라’는 새로운 주문에 봉착해 있다. 삼성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향후 5년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 10년 뒤는 삼성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256M D램의 주력 제품화를 앞당기고 램버스 D램,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S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17%(18억달러·2000년 기준) 수준에 그치고 있는 비메모리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절반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중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일류기업을 달성하고, 총 70억달러(2000년 기준)의 국내 비메모리시장 중 8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심각한 무역역조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도 세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 벽걸이TV로 불리는 초박형 디지털TV인 PDP TV를 메모리반도체와 TFT LCD에 버금가는 최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대리점 체계도 디지털 가전과 컴퓨터를 한 대리점에서 모두 판매하는 ‘AVP(AV+PC)점’을 대폭 확대한다. 또 서비스와 교육장, 판매장을 하나로 묶은 ‘파워센터’도 현재 50여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며, 전국 10여곳에 있는 상설 ‘디지털 체험관’을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 극장·놀이공원·백화점 등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는 한편 각 매장에 안테나, 방송수신기, 분배시스템,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감있는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하도록 매장 인프라 고급화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스마트카드칩 및 LCD 구동 IC(LDI) 등 비교적 기술개발이 앞서 짧게는 2, 3년내 세계 1위 자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경쟁우위 품목에 마케팅을 강화해 유럽·중국시장의 수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며, PDA용 시스템온칩(SoC), 무선랜, 하드디스크(HDD) 및 프린터용 임베디드(내장형) 프로세서, 광디스크 등은 공정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집중 개발할 수종품목으로 무선통신용 고주파(RF)칩, 영상처리칩, IMT2000 모뎀칩, 디지털TV 및 세트톱박스 칩세트 등을 선정, 자체 개발 이외에 대학 및 각종 연구기관과 연계, 차세대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한국통신
한국통신의 포스트 IT는 수익한계에 이르고 있는 전화사업에 대한 새로운 대체 수익원을 만들어 내는 데 모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2003년까지 e비즈니스 사업을 본격 추진, 여기서만 매출 1조5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통신의 e비즈니스 사업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입자 댁내까지 포설된 각종 유선망은 새로운 상품과 정보를 유통시키는 창구다. 이같은 네트워크는 곧 e비즈니스 수행의 가장 큰 무기인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가구 1전화를 넘어선 지금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을 겨냥해 유무선통합상품이나 촉고속인터네서비스·음성통화 등을 하나로 묶는 통합빌링이 추진되고 있다.
개인 대상의 e비즈니스 외에도 기업의 e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고도화를 지원하고,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콘텐츠 유통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우선 기업정보화를 위해 목동·영동 등 전국 7개 지역에 구축돼 운영중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연내 12개 지역으로 확대해 기업의 고도화된 통신망 지원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B2B 솔루션 사업은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온라인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에 따라 인증·보안·빌링·결제 등 토털 EC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연구개발본부를 중심으로 기반 기술 연구를 진행중이다. 우선 차세대 네트웍 구축을 위해 기존 PSTN 중심의 네트워크를 ‘All IP 네트워크’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WDM 광전송 기술을 이용, 전송망의 광대역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또 VDSL을 비롯한 ‘포스트 ADSL’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저렴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더넷 기반의 기술 등 ‘라스트원마일(Last-one-mile)’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유무선 통합서비스와 e포털 사업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IDC를 활용한 서비스 및 솔루션, B2B 플랫폼 등 e마켓 사업에 필요한 솔루션, 멀티미디어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철강은 모든 산업의 원자재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체 제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간산업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철강산업에 디지털경영을 통한 원가절감 및 경쟁력 강화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철강이 한 국가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연간 2600만톤으로 세계 최고의 조강생산량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철강기업이다. 이미 지난 87년 철강VAN을 국내 최초로 가동한 이래 철강분야 전자상거래(EC)를 실질적으로 리드해온 포스코가 최근 완료한 경영혁신(PI) 작업은 오프라인 기업이 정보기술(IT)을 현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99년부터 1000억원 가량을 들여 2년여간 진행한 끝에 개통한 ‘포스피아’ 시스템은 53개의 전사적자원관리(ERP)모듈과 11개의 공급망계획(SCP)모듈 등 총 64개라는 대규모 패키지애플리케이션 모듈을 구축, 그 규모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구매·생산·설비·재무·인사·기술 등 각 부문별로 나눠져 있던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부문별·지역별로 흩어져 있던 19만여개의 유사 및 중복 데이터항목이 4만3000개로 줄었고,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달리 사용해 59만개나 되던 구매 품목수도 28만개로 축소됐다.
불과 45일간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각종 업무 프로세스가 단축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운영 결과 판매계획의 리드타임이 과거 110일에서 30일로 무려 80일, 열간압변철강에 대한 리드타임은 30일에서 14일로 16일 단축됐으며 월말마감시간도 종전 6일이 걸리던 것이 하루로 줄었다. 또 표준비용산정기간도 15일에서 3일로 단축되는 등 통합판매와 구매·회계 등 전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선진화됐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신제품 개발기간도 4년에서 1년6개월로 단축할 수 있고 예산편성 기간도 80일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전체 생산량의 2%를 차지하는 재고품에 대해 거래하던 온라인 장터(스틸앤닷컴 http://www.stelln.com)를 오는 9월 24일부터 정품 판매를 포함하며 온라인 마케팅에 본격 나설 예정이며 외부 기업과 공동으로 엔투비(http://www.entob.com)라는 e마켓을 구축해 소모성자재(MRO)를 구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e비즈니스는 e현대백화점(http://www.e-hyundai.com)을 인터넷 지주회사 및 종합 인터넷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종합쇼핑 포털로 재구축한 e현대백화점을 백화점 관계사의 모든 온라인사업을 총괄하는 종합 인터넷 기업 및 지주회사로 집중 육성하면서 인터넷을 매개로 한 새로운 상품과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백화점을 중심으로 e현대백화점·현대드림투어·호텔현대 등 주요 계열사들의 고객을 묶는 고객 로열티서비스 통합사업을 펼친다. 이를 위해 그룹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들의 CRM 통합구축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백화점·여행·관광·숙박·온라인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의 로열티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제공되며, 개별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허브사이트로 재편, 통합운영될 전망이다
또 계열이 분리됐으나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며 카드시장에 진출한 것도 현대백화점에는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미 타 계열이기는 하나 현대정유와 마일리지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본격적인 계열사 업무 통합도 추진되고 있다. 신생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을 e현대백화점과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현대오일뱅크와 공동 설립한 전자지불 전문업체인 넥스에어( http://www.paybill.net), 지난해 6월 인수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다코시스템, 여성포털사이트인 미즈플러스(http://www.msplus.co.kr) 등 대주주로 참여중인 주요 인터넷 업체들에도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e현대는 현재 오프라인 식자재 사업부인 푸드커머스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결합한 식자재 e마켓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편 올초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홈쇼핑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위성방송이 실시한 채널사업자 선정에서도 사업권을 따낸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유통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홈쇼핑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품구성에서도 사업이 조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