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대상인 파워콤의 처리를 놓고 정작 이를 매입하겠다는 측이 속이 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외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 매입에 참여한 두루넷(대표 이홍선)은 “한국전력이 정통부의 파워콤 역무영역 조건부 확대에 반발하며 전략적 지분 입찰 일정을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한 것은 통신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한전의 파워콤 정상 입찰 진행을 촉구했다.
두루넷측은 특히 “파워콤의 민영화는 공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사업 정리 차원에서 시작된 만큼 민영화 일정 지연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이라며 한국전력과 이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를 비난했다.
두루넷측은 “파워콤 입찰 진행 초기 사업영역 확대에 관한 전제조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한국전력이 사업영역 확대를 조건으로 입찰일정을 일방적으로 잠정중단한 것은 입찰의 기본도 지키지 못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를 포함해 상당수의 해외투자가들로부터 파워콤 지분 인수를 위한 두루넷의 투자유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으나 파워콤 입찰이 돌연 연기됨에 따라 두루넷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통신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두루넷은 파워콤 입찰의 조기 재개를 촉구하고 향후 일정에 관한 한전측의 공식입장을 묻는 문서를 18일 한전측에 발송할 예정이다.
한전은 정통부가 파워콤의 ISP사업 억제에 반발, 지난달 10일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두루넷·하나로통신 등 5개 입찰 참여업체에 입찰일정의 무기한 연기를 선언하는 등 정부에 반발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부는 파워콤에 ISP사업을 허가할 경우 현재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초고속인터넷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기존 업체들의 동반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입장철회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루넷 관계자는 “파워콤 민영화가 계속 지연될 경우 관련 통신업체들의 중복투자 및 과열경쟁에 따른 재정적 부담 및 손실을 확대시켜 자칫 통신시장 구조개편을 위한 최적의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며 파워콤 민영화 중단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