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뉴욕참사를 계기로 전산 재해복구(DR:Disaster Recovery)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삼성·LG·SK·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구축된 전산복구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이를 확대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
국내 그룹사 대부분은 천재지변·테러 등 각종 외부요인으로 사무실내 전산기기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업무를 실시간 정상가동할 수 있는 재해복구시스템을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이들 데이터센터 대부분은 경기도 인근 등 직접적인 위험시설이 드문 지역에 위치해 있고 강한 지진에도 견디는 내진 설계와 2중화된 전원시설, 무정전 전원장치, 첨단 보안설비 등을 갖추고 있어 인위적인 외부요인으로 시스템 가동 중단이나 업무마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그룹 내부의 분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는 대덕과 구미 지역 데이터센터에 백업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금융 계열사는 주로 과천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2중·3중의 백업방식과 실시간 또는 1일 업데이트 주기가 차별적으로 적용된다.
LG그룹은 LG캐피탈·LG전자·LG화학·LG화재 등 4사가 논현동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다. 고객정보의 실시간 처리가 중요한 LG화재나 LG캐피탈은 실시간 백업 및 데이터 복구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LG전자와 LG화학은 자원예약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복구하게 된다. LG는 이들 4개사 외에 다른 계열사 및 자매사들의 재해복구시스템 통합운영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의 재해복구서비스는 서울 대방동의 보라매센터와 대전의 대덕센터를 통해 실시된다. 특히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지난 97년부터 이미 실시간 미러링(mirroring)방식을 응용한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SK의 대덕이나 보라매센터는 모두 서울에 위치한 중앙통제센터(CCC)를 통해 통합관리되며 특히 대덕센터는 서울에서 150㎞ 떨어진 원격지 백업시스템으로 풀미러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SK는 다음달안으로 대전에 44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추가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의 주요 계열사들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정보기술 데이터센터를 통해 재해복구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미 각사별로 매년 1회의 정기적인 고객사 재해복구 테스트를 실시해 왔으며 최근 내외부 고객의 증가에 따른 시스템 확장을 위해 연구소 3층에 추가공간도 확보해 놓고 있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미국 테러사건 이후 그간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그룹 계열사나 제조업체들로부터 원격지 백업서비스에 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뉴욕참사는 국내에도 재해복구시스템이 보편화되고 한단계 발전된 백업서비스가 실시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