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홈시어터 구입

 가족극장을 꾸밀 수 있는 홈시어터(home theater)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통상가에는 고급 오디오나 대화면 TV 등 개별 제품에 대한 문의는 줄었으나 오디오·비디오의 복합시스템인 홈시어터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홈시어터에 대한 드높은 관심에 비해 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홈시어터 관련 정보들이 워낙 마니아 위주로 형성되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접근금지구역같은 느낌만 준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홈시어터를 제대로 구매하려면 어느정도 사전정보를 갖고 있어야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피할 수 있다.

 최근들어 홈시어터와 관련해 가장 잦은 질문은 단연 ‘프로그레시브 스캔(progressive scan)’이다. 전기적 영상신호를 차례로 전송한다는 의미로 이 기술을 적용한 DVD플레이어의 경우 화질이 다른 방식에 비해 2배 이상 깨끗하고 선명하며 화면떨림현상도 적어 장시간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덜한 장점이 있다.

 영화마니아들은 DVD플레이어에 적용되는 4대 3 레터포맷(letter format)에 관심을 보인다. 4대 3 화면비율로 제작된 TV에서 16대 9 와이드 스크린 화면을 화면잘림없이 보여주는 기술로 자막이 화면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 당장 디지털TV를 구입하지 못할 경우 일반TV에서 이렇게라도 대작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영화와 스포츠 중계 및 공연실황 등을 감상할 때 현장감을 높여주는 서라운드 음향은 필수. 그러나 서라운드 음향 기술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우선 5.1채널이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질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5’는 전면의 센터와 좌우측 및 후면의 좌우측으로 분리하는 5개의 채널을 뜻하는 것으로 5개의 스피커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1’은 중저음 전용 채널을 뜻하는 것으로 보통 서브우퍼라고 부르는 중저음 전용 스피커를 연결해 듣는다.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널리 소개된 것이 ‘돌비 디지털(dolbi digital)’이다. 돌비음향연구소가 개발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5채널 디지털 사운드와 중저음용 서브우퍼를 결합한 것. AC-3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좀더 확장된 돌비 디지털-EX와 돌비 프로로직Ⅱ도 발표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돌비의 경쟁상태인 DTS(Digital Theater System)가 돌비보다 압축률이 작기 때문에 음질이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DTS방식으로 영화 타이틀 등을 제작하면 데이터량이 커지기 때문에 미국에서조차 전용 타이틀은 별로 없다. 최근에는 등 뒤의 서라운드 백채널을 추가한 6.1채널의 DTS-ES가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금 구입한 DVD플레이어가 고장났다며 들고 오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사정을 알고 보면 해외에서 구입해 지역코드(regional code)가 다른 DVD타이틀을 집어넣은 것. 지역코드는 복제방지 등을 위해 전세계를 6개의 권역으로 나눠 코드를 넣은 것으로 DVD플레이어와 DVD타이틀의 코드가 맞아야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코드를 임의로 풀어 지역코드에 상관없이 시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코드프리 제품들이 나돌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색감을 중시하는 이들 중 컴포넌트 비디오 단자가 있는지 묻는 경우도 간혹 있다. 컴포넌트 비디오란 옐로·레드·블루의 3가지 영상신호를 모두 별도로 분리해 내보내는 것으로 한꺼번에 섞어 보내는 방식(컴포지트 비디오, 세퍼레이트 비디오 등)에 비해 색감이 깔끔하고 선명하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