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더 뉴스>신동오 KTNET 사장

 신동오 전 중기청 차장(54)이 최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신임사장으로 부임,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현역 고위직 관료(1급)가 KTNET 사장으로 자리이동을 한데다 그와 KTNET의 관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와 KTNET의 인연은 중소기업청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지난 97년에 맺어졌다.

 “97년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국을 맡아 무역자동화 업무와 KTNET을 담당하는 주무 국장으로 일 했습니다. 당시 KTNET은 여러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확산이 뜻대로 되지 않고 투자대비 매출과 이익도 기대이하여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전자무역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입장에서 180도 탈바꿈해 직접 경영일선에 나선 그의 감회는 매우 깊은 듯하다.

 “이제 KTNET이 가지고 있는 무역·통관·물류 자동화 인프라는 국가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전의 상황과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전라북도 부안의 시골마을에서 신동으로 통했다. 7남매 중 4번째인 그에게 거는 부모님의 기대는 그만큼 컸다. 도내 수재들이 모인다는 전주북중으로 유학간 그는 당시 최고 명문 경기고 입학시험을 치렀다. 당시 총 8개반이던 경기고는 7개반을 경기중에서 뽑았고 1반만을 전국 수재들에게 개방했다. 이 좁은 문에 들어간 전국의 수재 60명 중 그의 이름이 오른 것은 물론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재학중 고시에 합격한 그는 산자부 전신인 상공부에서 관료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5년간 산자부에서 주로 통상분야를 맡아 왔다.

 능력과 인품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그이기에 신 사장에 거는 주변의 기대는 크다.

 학구파로도 유명한 신 사장은 상공부 시절 미국 콜로라도대 경제연구소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축적했다. IT산업의 근간이 된 전자산업에 대한 조예도 깊다. 국내 반도체산업이 태동기를 맞을 때인 지난 78년에는 전자기기과에서 금성사 연구소 등의 반도체 연구개발을 지원했다.

 무역에 필수인 외국어에도 능통하다. ROTC 장교로 군 근무 당시에는 통역장교로 활약했다. 상공부 시절 캐나다 상무관으로 3년이상 일하면서 그의 영어실력은 부내에서도 유명했다.

 그는 또 일본통이기도 하다. 92년 일본 상무관 자격으로 4년 가까이 보냈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 것으로 유명한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거의 매일 신 사장을 찾고 있다. KTNET의 수익모델 제고와 전문인력 확충 등을 주문하면서 벌써부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KTNET은 회사 위상제고와 새로운 패러다임인 전자무역 서비스 완성의 적임자를 영입했다는 분위기다.

 중기청 차장 당시 인터넷 환경에 기반한 통합무역관리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전자무역 활성화에 유달리 애정을 나타냈던 그였기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그의 이번 취임은 반가운 일이다.

98년부터 재임해왔던 중소기업청 차장을 끝으로 총 28년간을 관료로 살아온 신 사장이지만 경영 일선에 던져진 자신의 처지에 당당하고 도전적인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30년 가까운 관료생활에서의 신조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KTNET은 국가 무역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책임감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전자무역 활성화의 기수 KTNET호 선장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현재 KTNET은 무역, 통관, 물류자동화라는 핵심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류없는(Paperless) 전자무역 구축’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국내 무역절차를 단절없이 해외망과 연결, 무역업체들이 누구나 손쉽게 수출입업무를 전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지녔다. 이를 위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과의 아시아 전자무역네트워크 구축사업 및 한·일무역자동화사업도 주도적으로 추진중이다. “그렇지만 의욕이 앞서 남에게 피해주는 일이 없도록 할 각오입니다.” 신뢰와 조화는 그의 생활을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서로간에 신뢰합시다. 신뢰를 기반으로 조화롭고 힘찬 도약을 합시다” 사장 취임사의 한 대목이다.

 서울대, 동 대학원, 행정고시 11회를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산을 좋아하는 그는 항상 온화함을 잃지 않는 겸양의 덕으로 주변의 칭송을 받아왔다. 서울대 산악서클 출신으로 지금도 이 서클의 OB멤버로 매일 홈페이지를 찾을 정도다.

 신 사장은 국내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다. 그의 PC에는 몇개 안되는 개인적 주소록이 있는데 서울대 산악회 홈페이지와 경기고 동창회 홈페이지가 그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남·북 알프스 산맥으로 나뉜 일본의 산들을 한달동안 등반한 경험도 있다. 산은 도전, 신뢰, 조화로움을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지론이다. 그는 서울대, 동 대학원, 행정고시 11회를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산을 좋아하는 그는 항상 온화함을 잃지 않는 겸양의 덕으로 주변의 칭송을 받아왔다. 서울대 산악서클 출신으로 지금도 이 서클의 OB멤버로 매일 홈페이지를 찾을 정도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는 영남 청도 출신의 이경숙 여사(53)를 만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영호남이 조화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전자무역의 핵심은 네트워크와 네트워크의 연결, 즉 커뮤니케이션입니다. KTNET이 주축이 된 e트레이드 국가전략은 이러한 국가 인프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는 우리회사의 미래이며 동시에 한국의 산업과 무역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비전입니다.”

 덕과 지를 겸비한 그가 KTNET의 웅대한 비상을 위해 어떤 경영을 펼칠지 기대된다. 

△47년 전북 부안 출생

 △68년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졸업

 △7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72년 행정고시 8회 합격

 △73년 상공부 동력개발국 전략과(행정사무관)

 △78년 미국 콜로라도대 경제연구소 연구원

 △80년 상공부 통상진흥국 아중동 통상과장

 △81년 주 캐나다대사관 상무관

 △85년 통상진흥국 구주통상과장, 미주통상과장

 △92년 주 일본대사관 상무관

 △97년 통상무역실 무역정책심의관(국장)

 △98년 중소기업청 차장(1급)

 △2001년 11월 한국무역정보통신 대표이사 사장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