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MS 프로젝트 그룹웨어업계 어부지리?

 

 ‘지식관리/전자문서관리시스템(KM/EDMS)’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주는 그룹웨어 업계?’

 최근 정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KM/EDMS 프로젝트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기존 시스템과 연동하기 위해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 발주기관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지 10월 5일자 참조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결재 문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EDMS 도입이 늘어나면서 ‘전자결재시스템(그룹웨어)과 연동’은 정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KM/EDMS 프로젝트의 필수 주문사항이 되고 있다. 그룹웨어를 공급한 회사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전제 아래, 발주기관에서는 계약을 체결한 EDMS 업체에 ‘사무협정서(그룹웨어 회사와 협력키로 했다는 내용)’를 계약 후 5일 이내에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황은 어떤가=이 때문에 KM/EDMS 회사로서도 그룹웨어 회사와 협력은 필수가 됐다. 제안서를 작성할 때부터 그룹웨어 회사와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렇다 보니 그룹웨어 회사 입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고, 이 몫은 고스란히 KM/EDMS 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시청은 최근 ‘EDMS 도입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이달 중순경 5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시청에서 사용중인 전자결재시스템인 나눔기술의 ‘스마트플로’와 연계토록 요구한 것은 물론이다.

 기술협조를 구하기 위해 나눔기술을 찾은 한 EDMS 회사 관계자는 ‘나눔기술이 인건비로 1억원을 요구하더라”며 “부산시청 전체 프로젝트가 5억원인데, 나눔기술이 요구한 1억원을 주고 나면 과연 채산성이 맞을지 의문”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 중순 강남구청 EDMS 프로젝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000만원을 주고서야 그룹웨어 회사의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외 서울시청도 시스템 연동에 필요한 금액으로 3400만원을 명시한 바 있다.

 ◇왜 발생하는가=각 기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돼 있기 때문에 개발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시스템 아키텍처를 알 수 없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그룹웨어와 EDMS간 데이터를 상호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고리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이관하려면 1번 창고로 빼고, 특정 문서 서식에 대해서는 이런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식의 약속이 양 시스템간에 적용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웨어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스코드는 물론, 인터페이스조차 알려져 있지 않아 기존에 시스템을 공급한 회사와 협력하지 않고서는 다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문제점 및 개선방안은=그룹웨어 회사들의 ‘웃돈’ 요구가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룹웨어 회사로서도 무상서비스를 제공할 수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룹웨어 회사가 기득권을 앞세워 특정 업체를 옹호할 경우 공정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 A사에는 3000만원을 요구하고, B사에 대해서는 1억원을 요구한다면 B사가 가격경쟁력에서 뒤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시스템 통합, 연동’에 대한 요구가 커질수록 이같은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정부 공공기관 차원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청 사례처럼 시스템 연동 프로젝트를 별도로 발주하거나, 발주 기관이 그룹웨어 회사와 사전조율을 거쳐 적정금액을 확정해 준다면 그룹웨어 회사의 횡포(?)에 따른 불이익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