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Ⅲ 중앙처리장치(CPU)를 지원하는 구형 주기판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시장의 주류가 펜티엄4로 전환된 이후에도 펜티엄Ⅲ 및 셀러론 CPU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나 이들 CPU를 지원하는 주기판은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개 구형 주기판은 새로운 칩세트 출시를 계기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지만 펜티엄Ⅲ, 셀러론1㎓ 등을 지원하는 인텔 815EP칩세트 및 비아 694X칩세트를 기반으로 한 주기판은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서서히 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텔이 펜티엄4 CPU에 대해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한후 PC시장의 주력 기종이 펜티엄4로 넘어가면서 주기판 유통업체들이 악성 재고로 남을 것을 우려해 815EP, 694X 등의 주기판을 모두 헐값에 처분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주기판 전문 유통업체들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업체마다 수천장씩의 재고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대만·중국 등의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에 주기판 한장당 적게는 10달러에서 많게는 20달러씩 손해보고 재고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기판 수입업체들은 현재 815EP, 694X 재고가 거의 없으며 전자상가의 딜러들만이 소량씩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때 6만원대까지 내려갔던 815EP 주기판의 경우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최근들어 1만∼2만원이 올라 7만∼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펜티엄4 CPU를 지원하는 주기판 가운데 저가형이 11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철이 지난 제품치고는 가격이 제법 높은 편이다.
이처럼 펜티엄Ⅲ용 주기판의 공급이 달리자 유통업체들은 지방의 재고를 모두 끌어모아 조립PC 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일부 수입업체는 대만으로부터 이들 제품을 다시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