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벤처 살리기` 시동

 정부가 산하기관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자금 대출 조건을 내걸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 지원에 나서는 등 벤처 살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같은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최근 경기 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벤처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경기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벤처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학재단은 지난 8월 과학기술진흥기금 8000억원을 과학문화재단으로부터 인수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내 108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자금을 풀고 있다.

 연구개발 자금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데도 물적 담보가 어려운 벤처·0.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최대 30억원까지 연리 4%대의 낮은 금리로 지원되고 있다.

 과학재단은 특히 융자에 따른 소요기간을 종전 60일에서 20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관련 서류를 기존 22종류에서 최소 5종류로 간소화하는 등 자금이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시스템까지 전면 개선했다.

 또 정부의 신기술(KT)인정기업에는 연구개발비 외에 시설운전자금까지 지원폭을 확대해 기업경영의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과학재단이 융자한 자금은 모두 700여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의 65%를 무난히 달성했으며 연말까지는 목표액 100%를 모두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도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기금융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내년에만 5640억원을 벤처·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정보화 촉진 및 IT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의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3.75∼5.0%의 저리로 대폭 인하한다.

 또 사업시행 시기를 예년에 비해 1∼2개월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다.

 오는 5일 공고돼 내년 2월초에 지원대상 사업자가 선정되는 1차 사업은 △정보통신 설비구입 및 시설개체 지원 450억원 △디지털콘텐츠 제작 및 관련기술·소프트웨어·정보보호DB 등 정보통신산업 기술개발 지원 2300억원 △중대형 컴퓨터 보급 지원 240억원 등 총 2990억원이다.

 2차 사업은 내년 2월 공고, 4월초에 지원대상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IT설비투자 확대 지원 250억원 △선도기술개발 보급 지원 1200억원 등 1450억원과 별도 추진사업인 초고속망 구축 지원사업 800억원, 디지털방송 전환 지원사업 400억원 등 총 1200억원이다.

 연일환 과학재단 기술진흥실장은 “과학기술진흥기금이 단순한 연구개발 자금융자 차원을 넘어 국내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그동안 수동적인 융자 자세를 버리고 능동적인 지원 시스템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