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장비업체, ADSL수출 본격화

국산 ADSL장비의 수출이 대기업 위주에서 점차 중견 통신장비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사실상 포화상태로 진입함에 따라 ADSL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네트웍스 등 대기업이 주도해온 ADSL장비 수출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중소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일륭텔레시스(대표 이동욱)는 지난달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와 향후 3년간 160만 회선 규모의 ADSL장비를 수출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 MOU는 중국 선전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통신장비업체와 한국통신 및 일륭텔레시스 3자간에 맺어진 것으로 일륭텔레시스는 장비수출 및 관련 기술이전을, 한국통신 향후 망운영에 대한 기술적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일륭텔레시스는 우선 테스트용으로 장비 20세트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장비성능 시험을 거쳐 향후 1차연도에 10만 회선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3년간 160만 회선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국내 ADSL장비 생산업체로는 최대의 수출실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코어세스(구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올초 중국에 ADSL장비의 수출을 시작,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일본시장에도 진출해 지난 10월말 현재 이미 200만 회선, 2억달러 어치 이상의 ADSL장비를 수출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올 한해 ADSL장비의 수출실적은 300만 회선, 3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어세스는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일본 NTT가 ADSL장비 도입을 위해 지난 10월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모두 탈락한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를 통해 야후재팬에 ADSL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등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주목을 받았으며 이르면 올해말에는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네트시스템(대표 최수탑)은 지난달 중국의 다칭전푸사와 ADSL모뎀 공급계약을 체결, 중국 초고속인터넷장비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자네트시스템은 최근 IT사업에 신규 진출한 다칭전푸사와의 계약으로 내년말까지 중국에 모두 31만5000대 규모의 ADSL모뎀을 공급하게 됐다. 또 이번에 다칭전푸사와 기술이전계약을 맺음에 따라 오는 2003년부터는 판매금액의 2%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디티에스정보통신(대표 박형희)은 지난 10월 일본의 소피아인터내셔널사와 600만달러 규모의 ADSL모뎀 수출계약을 체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도원텔레콤(대표 이철호)은 최근 중국의 통신사업자와 20만달러 규모의 ADSL모뎀 공급계약을 맺고 수출물량 확대를 위한 마케팅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초고속인터넷장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국내 ADSL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노력이 본격화되면서 대기업에 이어 중소업체들의 수출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ADSL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