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펜티엄4PC 50만원대로 떨어진다

 올해 안으로 고성능 펜티엄4 PC가 운용체계(OS)를 포함해 50만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래픽 칩세트와 LAN 기능을 탑재한 통합형 주기판이 등장함에 따라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고성능 펜티엄4 PC를 50만원대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지금도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50만원대 후반에 출시됐으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이 낮거나 그래픽카드 성능이 낮은 세컨드 PC 수준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각종 부품을 제대로 장착하고도 50만원대 후반에서 60만원대 초반의 초저가 펜티엄4 PC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50만원대 진입 요인=가장 큰 요인은 고성능 통합형 주기판의 등장이다. 과거에도 통합형 주기판이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내장된 각종 칩세트의 성능이 낮아 국내서는 시장 정착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주기판 업체들이 고성능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을 잇따라 저가로 내놓고 있다. 대만 실리콘인티그레이티드시스템스(SIS)의 650칩세트는 지포스2MX급의 그래픽칩세트와 LAN기능을 탑재했다. 이들 제품을 각각 구입하려면 18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통합형으로 설계돼 12만원이 채 안든다.

 이미 세계적인 주기판 제조업체인 대만의 아수스나 MSI·기가바이트·ECS 등이 이 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을 제조, 이달부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아의 P4M266칩세트도 그래픽칩세트와 랜기능을 내장한 펜티엄4용 제품이다.

 통합형 주기판 칩세트의 등장과 함께 초저가 펜티엄PC를 가능케 한 것은 각종 부품값의 하락이다. 펜티엄4 1.5㎓ CPU의 경우 정품은 공급부족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체용으로 공급되는 벌크타입은 시장가격에 비해 5만∼6만원이 싸다. HDD도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져 40Gb 제품이 10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주기판(12만원)과 DDR 메모리(5만원), 케이스(5만원), CD롬드라이브·키보드(4만5000원)를 합친 51만5000원이면 펜티엄4 PC를 꾸밀 수 있다. OS는 제조업체의 경우 10만원 미만에 공급되므로 50만원대 펜티엄4 PC가 가능하다.

 

 ◇어떤 회사가 내놓을까=대만 아수스 주기판을 공급하는 에스티컴퓨터(대표 서희문)는 지난달 뉴텍컴퓨터와 공동으로 SIS 주기판 발표회를 가졌다. 이는 향후 뉴텍컴퓨터가 SIS 주기판을 장착한 PC를 내놓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삼보컴퓨터와 현대멀티캡도 SIS 주기판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초저가 출시 환경이 갖춰졌다해도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펜티엄4 PC를 50만원대에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과 AS 비용 등을 감안하면 80만원대 후반이나 90만원대 선에 책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50만원대 펜티엄4 PC는 중견업체와 용산의 조립PC 업체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