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연구소·벤처캐피털 `맞손` 알짜 벤처 만들기 활발

 그간 개별적으로 신규사업 및 솔루션 확보를 위해 벤처투자 및 제휴사업을 전개해온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가치평가 및 투자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벤처캐피털간에 유망벤처 발굴-심사-투자-사후관리에 이르는 ‘벤처만들기’ 공조체제 구축이 활발하다.

 또 첨단기술 개발 및 평가, 기술이전 사업에 주력해온 연구기관과 초기 벤처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터도 자체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 각종 투자사와 손잡고 벤처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황=지난달 30일 KTF(대표 이용경)는 자사가 투자한 모빌닉·지어소프트 등 17개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참여한 가운데 IT벤처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인 ‘KTF투자기업협의회’를 발족했다. 올해 4개 벤처에 35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지난 99년부터 약 300억원의 벤처투자를 집행한 KTF는 이번 기구 설립을 통해 투자기업들을 위한 전략적 제휴, 기술·경영 정보 공유, 벤처캐피털 연계사업을 적극적으로 유도, 해당분야 벤처기업의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 기구에는 KTF가 출자한 IMM창업투자와 프라임벤처캐피탈을 비롯해 현재 KTF 투자벤처에 대한 사후관리 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웰컴기술금융이 참여, 분과위원회·월별CEO모임 활동 등을 통해 벤처기업과 투자사간 밀착된 네트워킹서비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 IT기술의 요람이 돼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7일 엠벤처투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망벤처의 발굴·육성 사업협력에 나섰다. 이에 앞서 ETRI는 지난 6월 KTB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고 이달 중 한국아이티벤처투자와도 제휴를 앞두고 있다.

 또 벤처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메가벤처’를 운영중인 삼성SDS도 지난달 7일 KTB네트워크와 ‘벤처투자 및 육성 공동사업협정’을 체결, 이달 중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내년 1월부터 공조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투자대상 벤처에 대한 공동 발굴·심사·투자·컨설팅 등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밖에 정통부가 최근 IT인큐베이션 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위해 IMM창투-이피탈홀딩스, 한국창투-KTB인큐베이팅 등 두개 컨소시엄을 선정함으로써 벤처캐피털과 민간 인큐베이터간 협력체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왜 손잡나=벤처는 특성상 기술·자금·판로개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가동돼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기업·벤처캐피털·연구기관 등의 강점을 결합한 토털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각 주체의 공조체제로 벤처캐피털은 국내 IT분야에서 최고의 기술과 공신력을 인정받는 대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업발굴 및 평가 노하우를 활용, 1단계 검증과정을 거친 벤처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위험(리스크)을 회피할 수 있고 대기업의 글로벌네트워크와 인지도를 투자기업의 내실화 및 성장지원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도 벤처캐피털이 가진 기업가치평가능력과 재무·회계·법률·기업공개(IPO) 지원서비스 등 전문적인 사후관리능력을 활용해 투자 및 제휴 벤처의 질적제고를 기대할 수 있고 벤처캐피털로부터 자사 투자기업의 자금유치를 유도해 추가투자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은 유망벤처의 싹을 수면위로 올려 고도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고 향후 기업이 성장, IPO 등을 통한 자본이득 발생시 재정에 활용할 수 있다.

 박상진 SDS 벤처유닛사업부장은 “대기업과 벤처캐피털은 IT기술과 투자가치평가 부문에서 각각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양사간 강점에 기초해 벤처에 대한 기술·투자·경영지원 서비스를 라인업함으로써 높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향후 두 주체간 본격적인 협력체제가 가동되면 스타벤처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