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해외 임상시험 활기

 외국 제약회사의 라이선스 기간이 만료된 카피 의약품 제조에 급급하던 국내 제약업계가 올들어 자체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 해외 임상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에 따르면 해외 임상실험에 나선 제약사는 지난해 3개사에 불과했으나 올해 12개사로 늘어났고 임상실험 건수도 일반적인 임상실험이 17건, 전임상실험이 28건에 달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의약분업과 제약 시장 개방 등의 요인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약을 개발해야만 국내외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제약협회는 분석했다.

 동아제약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2건의 임상실험을 시작했으며 2003년에는 2건의 전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종근당과 한미약품도 내년에 각각 1건씩 전임상실험에 들어가며, 유한양행도 내년과 2003년에 6건의 전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CI는 올해 7건의 ‘동물의약품3’에 대해 전임상실험을, 8건의 ‘동물의약품2’에 대해 해외 임상실험을 의뢰했다.

 중외제약도 내년과 2003년에 3건의 전임상과 1건의 임상실험을 준비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선진기술국에 임상실험 의뢰를 늘렸다.

 제약협회 측은 “제약업체들은 전체 신약개발비의 80∼90%를 차지하는 임상실험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없어 좋은 후보약물을 발굴해도 해외 시장을 목표로 독자개발하지 못했다”며 “올해 해외 임상실험의 증가는 제약업체들이 인간게놈 프로젝트 완성 등 전세계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 확대와 제약 시장 개방으로 신약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의식이 높아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