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한국몰렉스 사장

 “산업 규모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해 온 국내 커넥터 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술발전, 인재양성, 협력강화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한국커넥터산업기술협회 초대회장으로 내정된 정진택 한국몰렉스 사장(59)은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제 틀을 갖추지 못한 국내 커넥터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 업체들은 기술, 마케팅, 투자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세미나를 통해 외국 선진기술 접촉기회를 늘리고 산학협동을 통한 인재양성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거래관행에 따른 소규모 업체의 피해를 줄이고 업체간 이해관계에 의해 지지부진한 커넥터 표준화 사업을 앞에서 이끄는 등 협회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커넥터산업기술협회는 한국몰렉스·한국단자공업·타이코일렉트로닉스(AMP)·우영·LG전선 등 9개 대표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준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오는 12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나아가 50여 커넥터 업체를 회원사로 맞는 한편 사업 추진단계에 따라 하네스 제조업체, 원자재 공급업체, 학계, 시스템 제조업체, OEM 업체 등으로 회원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특히 “풍산·LG화학 등 구리나 플라스틱과 같은 커넥터 소재 업체는 커넥터 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상호간 교류가 많지 않았다”며 “이들 소재 업체를 협회에 포함시켜 소재관련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는 등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해 협회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커넥터산업협회 설립은 지난 99년 한번 시도됐으나 업체들의 참여의지 부족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 사장이 주축이 되는 만큼 협회 설립 움직임은 무난히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외국투자기업인 한국몰렉스의 대표를 82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맡고 있는 보기 드문 인물. 정 사장은 “커넥터와 같은 기본적인 부품 인프라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립제품 산업이 발전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이제부터라도 국내 커넥터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활발한 기술협력, 투자유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협회가 만들어진 만큼 국내 커넥터 업계가 기술·인력면에서 자생력을 갖도록 하고, 우량 커넥터 업체를 육성해 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 사장의 큰 그림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