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기만료 11곳 출연연 기관장들 연임 사전 정지작업 분주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대덕연구단지 내 일부 정부 출연 연구기관장들이 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가는 등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5일 출연연에 따르면 내년에 새로 기관장을 선출해야 하는 출연연은 내년 2월 원자력안전기술원을 시작으로 3월 인삼연초연, 4월 원자력연·화학연, 5월 천문연·기초과학지원연·생명연, 11월 표준과학연·지질자원연·에너지기술연·항공우주연 등 줄잡아 11곳에 달한다.

 이들 출연연 가운데 내년 상반기 신임 기관장을 선출해야 하는 일부 기관은 최근 전격적인 인사까지 단행, 연임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경우 현 김세종 원장이 재출마할 경우 세 번째 연임인 데다 그간 과기노조와의 불편한 관계, 노사간 경영혁신을 둘러싼 무단 인장날인 문제 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부 내 국장급인 C씨가 승진이 안될 경우 대신 원자력안전기술원 수장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는 있으나 자칫 ‘낙하산식 인사’라는 비난의 소지를 안고 있어 가닥이 어떻게 잡힐지에 출연연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기관장 임기 만료까지 6개월이 남은 생명연 복성해 원장은 ‘연임이 기관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평소 지론대로 당위론을 펴며 기관장협의회장 입성이라는 마지막 카드 획득을 위해 다각적인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 원장은 그동안 BT 분야의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왔음에도 지난 10월 말 실시된 국무조정실 사정감사를 받는 등 구설수를 격고 내부 반발 여론 또한 만만치 않아 연임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생명연 기관장은 조만간 있을 기관장협의회장 당선 시험대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지만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장인순 원자력연구소장은 취임 초기 노사간 마찰로 곤혹을 치르긴 했으나 현재 다소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 무리없이 기관을 이끌고 있어 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주위 입방아가 한창이다. 원자력연 장 소장이 연임 의사를 천명할 경우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장급 2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인삼연초연구원장은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지만 이렇다 할 물밑 접촉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또 기초과학지원연 등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천문연·화학연 등의 기관장은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벌써부터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출연연이 기관장 선임 뒤엔 후유증으로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내년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공정한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